올해만 19조원…아마존 주식 파는 베이조스, 기술주 정점?

머니투데이 김희정 기자 2024.07.0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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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아마존 주식 2500만주 매각, 주가 피크 논란…
젠슨황·피터틸·마크 저커버그 등도 주식 대거 매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배우 로렌 산체스가 10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국빈 만찬에 도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CEO와 배우 로렌 산체스가 10일(현지시각)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국빈 만찬에 도착을 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아마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제프 베이조스가 잇달아 주식을 매도해 눈길을 끈다.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135억달러(약 19조원)어치의 아마존 보유주식을 매각했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제프 베이조스는 아마존 시가총액이 2조달러를 넘어선 지 며칠 만에 약 50억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 매각 계획을 밝혔다. 베이조스는 이달 중 49억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 2500만주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지난 2월에도 85억달러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매도했다.



S&P 캐피탈 IQ에 따르면 베이조스는 2021년 아마존의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났으나 여전히 회장직과 약 9%의 지분을 보유한 아마존의 최대주주다. 최근 아마존은 지난달 라이벌인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이어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선 미국 기술기업 그룹에 합류했다. 인공지능이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란 기대감에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 33%가량 올랐다.

1994년 서적 판매 회사로 시작한 아마존은 이후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비디오 스트리밍, 의료 서비스 등을 아우르는 거대 제국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베이조스는 아마존 경영에서 물러난 후 우주기업 블루오리진과 2013년 2억5000만달러에 인수한 미국 신문사 워싱턴포스트 등 다른 기업에 집중해왔다.



블루오리진 로켓과 제프 베이조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블루오리진 로켓과 제프 베이조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베이조스는 최근 플로리다로 이주했는데 절세 차원이라는 분석과 함께 아마존 본사인 시애틀과 실리콘밸리로부터 멀어지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베이조스는 올해 두 번의 대량매도 외에도 자선벤처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해 아마존 주식을 소량 매도하기도 했다. 5월 몬테소리에서 영감을 받아 설립한 교육 비영리단체 데이1 아카데미에 보유주식 일부를 팔아 1억1700만달러를 지원했다.

베이조스 회장 같은 내부자의 주식 매도는 주가에 악재다. 그러나 지난 2월 베이조스의 주식 매도에도 불구하고 그 사이 아마존 주가는 주당 170달러에서 이제 200달러를 넘보고 있다. IT 업계에서는 올해 베이조스 회장 외에 인공지능(AI) 보안·데이터업체 팔란티어의 피터 틸 회장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가 보유주식을 대거 팔아 기술주 정점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저커버그 CEO는 올해 2월 초 메타 주식 29만1000주를 1억3500만달러(약 1800억원)에 팔았는데, 이는 2021년 11월 이후 최대 규모였다. 피터 틸 회장도 3월 1억7500만달러(약 235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도했다. 2021년 2월 5억480만달러(약 6800억원)어치의 주식을 처분한 후 최대 매도 규모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CEO도 회사 시가총액이 3조달러를 돌파한 지난달 엔비디아 주식 130만주를 1억6900만달러(약 2330억원)에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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