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에 위치한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펼쳐진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4 미국 메이저리그 야구(MLB) 정규시즌 방문 경기에서 8번 타자 및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볼 1삼진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김하성의 발이 빛난 경기였다. 2회 초 2사 1루에서 첫 타석을 맞이한 김하성은 텍사스 선발 존 그레이의 7구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1B2S에서 볼을 골라낸 김하성은 유격수와 3루수 사이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보냈다. 상대 유격수 코리 시거가 잡았지만, 이미 김하성이 1루에 도달한 뒤였다. 김하성은 곧장 2루를 훔쳐 경기 전 통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하지만 김하성은 아무렇지도 않게 또 한 번 상대 베이스를 훔쳐내면서 시즌 16호 도루를 이뤄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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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탐탐 텍사스 배터리의 빈틈을 노리던 김하성은 여기서 그칠 생각이 없었다. 루이스 아라에즈 타석에서 2루 주자 김하성은 3루 도루를 시도했고, 아라에즈는 바깥으로 빠지는 직구를 툭 건드려 좌익수 앞 짧은 안타를 만들었다. 김하성은 자신 쪽으로 향하는 타구를 슬쩍 피한 뒤 곧장 홈까지 질주해 4-4 동점 득점을 해냈다. 김하성의 탁월한 주루 센스와 아라에즈의 기민한 타격 센스가 이뤄낸 환상적인 장면이었다. 텍사스 포수 요나 하임도 김하성의 도루 시도를 간파하고 공을 바깥으로 뺀 뒤 도루 저지를 시도하려 했으나, 두 천재의 합작품에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기세를 탄 샌디에이고는 기어코 역전에 성공했다. 7회 초 선두타자 도노반 솔라노가 중전 안타로 출루한 1사 1루에서 데이비드 페랄타가 중월 투런 아치를 그리며 6-4 역전에 성공했다. 이후 김하성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승패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텍사스는 다 잡은 경기를 놓쳤다. 선발 존 그레이가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3실점으로 물러난 것을 타선이 만회했다. 0-2로 뒤진 3회 말 무사 1, 3루에서 레오디 타바레스가 희생플라이 1타점, 코리 시거가 우익수 방면 적시 2루타, 조시 스미스가 또 한 번 적시 2루타로 3-2 역전을 만들었다. 4회 말 무사 1, 3루에서 하임의 희생플라이 1타점으로 한 점을 뽑은 것이 아쉬웠다.
샌디에이고는 극적인 승리를 낚았다. 선발 투수 애덤 마주르가 4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4탈삼진 4실점에 그쳤으나, 마쓰이 유키(1⅓이닝)-애드리안 모레혼(1⅔이닝)-예레미아 에스트라다(⅔이닝)-로버트 수아레즈(1⅓이닝)로 이어지는 철벽 불펜이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쥬릭슨 프로파, 제이크 크로넨워스, 솔라노, 잭슨 메릴이 멀티히트를 뽑아내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6-4로 승리한 샌디에이고는 47승 43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를 유지, 1위 LA 다저스를 8경기 차로 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