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롯데바이오로직스 생산능력. /사진=윤선정 디자인기자](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08241546472_1.jpg/dims/optimize/)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성바이오)에 이어 롯데바이오로직스(이하 롯데바이오)도 CDMO 진출을 본격화했다. 삼성바이오는 내년 4월 가동을 목표로 제5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바이오는 지난 3월 삼성의 송도 캠퍼스와 마주 보는 부지에 제1공장 첫 삽을 떴다. 롯데바이오는 시설 완공 후 서울 잠실 본사를 송도 시설로 이주할 예정으로 현재 일부 인력은 송도 캠퍼스 부지 인근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08241546472_2.jpg/dims/optimize/)
압도적 생산능력에 힘입어 수주도 순항 중이다. 삼성바이오는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20위권 빅파마(대형 제약사) 중 16곳을 고객사로 보유 중이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14곳에서 올해 들어 2곳이 더 늘었다. 최근엔 미국 소재 제약사와 단일 계약 기준 역대 최대인 1조4637억원 규모의 CMO(위탁생산) 계약을 따내며 연 누적 수주액 2조5000억원을 넘어섰다.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선 ADC(항체-약물접합체) 사업과 관련해서도 오는 12월 전용 생산시설이 완공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08241546472_3.jpg/dims/optimize/)
특히 롯데바이오는 고역가(High Titer) 의약품 생산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타이터(Titer)는 배양액 속 항체(단백질)의 양을 뜻한다. 보통 배양액 1ℓ당 항체 1~3g이 들어있는데, 고역가 제품의 항체량은 1ℓ당 약 10g 전후로 알려져 있다. 롯데바이오는 1공장에 3000ℓ 바이오리액터를 함께 배치하는 '타이터플렉스 쿼드 시스템'과 세포 배양·노폐물 제거를 동시 진행하며 고농도 세포를 배양하는 'N-1 퍼퓨전' 시스템을 구축, 기존 시설 대비 고농축 방식의 의약품 생산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회사가 예상하는 송도 공장 3개의 제조·운영 인력은 약 2500명이다. 시러큐스 시설 내 460명을 포함하면 전체 시설 인력 규모는 약 3000명이다.
다만 삼성바이오 역시 N-1 퍼퓨전의 고역가 생산시설을 보유한 만큼 이를 경쟁력으로 삼기엔 부족하단 시각도 있다. 일반 항체의약품 트랙레코드를 쌓지 못한 상태에서 고차원 기술의 제품을 수주하긴 쉽지 않단 지적이다. 롯데바이오 관계자는 "현재 이미 우수한 전문 인력을 갖춘 상태이며 송도와 시러큐스 시설 간 인력 로테이션을 통해 핵심 인력 양성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인력 전문성을 바탕으로 공장 기능을 강화해 고품질 의약품 생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