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08007219077_1.jpg/dims/optimize/)
3일 개봉한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구교환)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렸다.
![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08007219077_2.jpg/dims/optimize/)
'탈주'에서 선우민은 과거 현상이 러시아 유학 시절을 함께 보낸 인물이다. 등장부터 보위부 장교 현상의 심기를 툭툭 건드린다. 이에 현상은 날선 반응을 보이는 한편, 선우민을 향한 묘한 눈빛을 보내 둘의 과거 관계를 궁금케 한다. 또한 현상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그를 보며 질투하는 듯한 눈빛의 선우민은 둘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선우민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현상의 태도, '과거 무슨 사이였으라'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현상이 과거 피아니스트의 꿈을 가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구교환과 송강의 호흡은 흥미롭다. 구교환이 송강을 대하는 태도는 이제훈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드러내는 감정과는 사뭇 다르다. 구교환과 송강은 서로를 향해 날이 서 있지만, 왠지 애틋함이 느껴진다. 경계하는 눈빛이지만 그윽하다.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짧은 대화지만,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다'라는 분위기가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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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08007219077_3.jpg/dims/optimize/)
'탈주'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본 구교환과 송강의 브로맨스 케미는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구교환은 인터뷰에서 현상이 보는 선우민의 존재에 대해 "피아노 연주, 음악하는데 있어서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다시 마주했을 대 부끄럽고 창피했던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탈주'의 이종필 감독은 지난 6월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송강의 캐스팅과 관련해 "(선우민이라는 인물은) 현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구교환 배우의 표현에 따르면 '이 사람의 어떤 과거랄까, 내적 욕망이랄까, 마음 같은 것을 드러낼 수 있는 팅커벨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408007219077_4.jpg/dims/optimize/)
이같은 구교환의 설명은 '탈주'의 전체를 관통하는 '꿈을 쫓는 청춘'의 의미를 찾는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극 중 현상을 단순히 탈주병 쫓는 인물이라는 표면적 설명에서 벗어나게 한다.
영화에 담긴 메시지, 캐릭터(등장인물)의 설정을 떠나 구교환과 송강의 강렬한 브로맨스 케미는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이런 인물 관계성으로 현상의 현재 상황도 공감케 한다.
'탈주'에 이제훈과 구교환의 관계만 있는 줄 안다면 오산이다. 구교환과 송강도 있다. 관객들의 해석은 다양할 테지만, 일단 두 배우의 케미는 '탈주'에서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