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교환X송강 관계 무엇? 상상의 날개 펼쳐지는 '탈주'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7.0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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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해석 가능케 한 케미로 보는 재미 더해

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여름 극장가를 장악한 영화 '탈주'가 추격전과 함께 브로맨스 케미를 넘어서는 짧지만 강렬한 감정선으로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구교환과 송강의 관계성이다.

3일 개봉한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구교환)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렸다.



'탈주'는 이제훈, 구교환의 추격 케미로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제훈의 몸을 사라지 않는 생고생 연기, 구교환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만들어낸 미친 연기력이 관전 포인트였다. 두 배우의 조합은 '특급 케미'를 만들었고, 작품을 이끌어가는 동력이었다. 여기에 액션에 감정이 더해진 추격전까지 담겼다. 보고, 듣고, 느끼는 재미가 있는 이제훈과 구교환의 '탈주'다.

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런 가운데, '탈주'에서 또 하나의 관계성이 개봉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다. 바로 구교환과 특별출연으로 나선 송강의 만남이다. 송강은 현상의 드러나지 않은 과거를 궁금하게 만드는 인물 선우민 역을 맡았다.

'탈주'에서 선우민은 과거 현상이 러시아 유학 시절을 함께 보낸 인물이다. 등장부터 보위부 장교 현상의 심기를 툭툭 건드린다. 이에 현상은 날선 반응을 보이는 한편, 선우민을 향한 묘한 눈빛을 보내 둘의 과거 관계를 궁금케 한다. 또한 현상이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에서, 그를 보며 질투하는 듯한 눈빛의 선우민은 둘의 관계에 대한 호기심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선우민의 기에 눌리지 않으려는 현상의 태도, '과거 무슨 사이였으라'라는 궁금증을 자아낸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보면 현상이 과거 피아니스트의 꿈을 가졌음을 유추할 수 있다.

구교환과 송강의 호흡은 흥미롭다. 구교환이 송강을 대하는 태도는 이제훈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드러내는 감정과는 사뭇 다르다. 구교환과 송강은 서로를 향해 날이 서 있지만, 왠지 애틋함이 느껴진다. 경계하는 눈빛이지만 그윽하다. 신경전을 벌이는 듯한 짧은 대화지만, '나는 너를 잘 알고 있다'라는 분위기가 담겼다.


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구교환과 송강은 많은 대사를 주고받지 않는다. 피아노라는 연결고리가 있을 뿐. 그외 구체적인 설명은 생략됐다. 이로 인해서 두 사람의 관계는 상상의 날개를 펼치게 한다. 무엇보다 두 배우가 서로를 향해 던지는 눈빛과 표정은 브로맨스 케미 이상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에 현상과 선우민의 관계를 두고 '설마 이건 사랑?'이라는 상상까지 머릿속을 스치게 한다.

'탈주' 개봉 전 시사회를 통해 본 구교환과 송강의 브로맨스 케미는 여러 해석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구교환은 인터뷰에서 현상이 보는 선우민의 존재에 대해 "피아노 연주, 음악하는데 있어서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그래서 다시 마주했을 대 부끄럽고 창피했던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탈주'의 이종필 감독은 지난 6월 언론배급시사회 기자간담회에서 송강의 캐스팅과 관련해 "(선우민이라는 인물은) 현상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드는데 있어서, 구교환 배우의 표현에 따르면 '이 사람의 어떤 과거랄까, 내적 욕망이랄까, 마음 같은 것을 드러낼 수 있는 팅커벨 같은 역할'"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영화 '탈주'./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이어 이 감독은 "처음에는 저도 관습적으로 여성이어야 되지 않는가 싶었다. 재미가 없을 것 같아서, 그리고 짧은데 임팩트가 있었으면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선우민이 여성이 될 수도 있었지만, 남성이 된 이유였다.

이같은 구교환의 설명은 '탈주'의 전체를 관통하는 '꿈을 쫓는 청춘'의 의미를 찾는다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극 중 현상을 단순히 탈주병 쫓는 인물이라는 표면적 설명에서 벗어나게 한다.

영화에 담긴 메시지, 캐릭터(등장인물)의 설정을 떠나 구교환과 송강의 강렬한 브로맨스 케미는 빼놓을 수 없는 관람 포인트다. 이런 인물 관계성으로 현상의 현재 상황도 공감케 한다.

'탈주'에 이제훈과 구교환의 관계만 있는 줄 안다면 오산이다. 구교환과 송강도 있다. 관객들의 해석은 다양할 테지만, 일단 두 배우의 케미는 '탈주'에서 놓쳐서는 안 될 특별한 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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