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북한군" 지역 혐오 논란에…KBS 야구 유튜브 사과

머니투데이 채태병 기자 2024.07.03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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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이 지난 6월25일 진행된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리뷰 중, 기아 팀을 북한군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KBS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이 지난 6월25일 진행된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 리뷰 중, 기아 팀을 북한군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KBS 운영 유튜브 채널 '야구잡썰'이 KBO리그의 기아 타이거즈를 북한군에 비유했다 누리꾼들의 비판이 일자, 사과의 뜻을 밝혔다.

야구잡썰 측은 3일 유튜브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KBS 스포츠국 유튜브 콘텐츠 야구잡썰 제작진입니다"라며 "지난 1일 게재된 야구잡썰 본편에 대해 구독자 등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제작진은 "본편에서 6월25일에 있었던 롯데 자이언츠와 기아 타이거즈 경기를 '6·25대첩'이라 명하고, 경기 양상을 전쟁 상황으로 묘사했다"며 "적절치 못한 비유로 '지역 폄하 및 혐오'로 느끼게 된 점, 충분히 공감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며 "하지만 공영방송 제작진으로서 불편한 결과물을 유통했다는 점에서 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영방송의 본분을 잊지 않고, 가치 있는 콘텐츠로 다가갈 수 있게 제작진 모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야구잡썰 측은 지난 1일 공개한 '낯선 남자에게서 내 남자의 향기가 난다'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기아를 북한군에 비유한 합성 이미지를 삽입했다. 출연진 중 한 명은 "(기아와 롯데의 경기가) 6·25전쟁을 연상케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25일 경기에서, 기아는 4회까지 14점을 얻어 큰 점수 차로 앞섰으나 롯데에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경기는 15대 15 무승부로 끝났다. 야구잡썰 측은 이런 경기 내용을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고 갔다가 후퇴한 북한군에 빗댔다.

야구잡썰은 현재 관련 영상의 내용을 수정 후 다시 게재했다. 논란이 된 부분은 영상에서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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