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고객 혜택 추가한 이동통신 3사/그래픽=이지혜](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316523388959_1.jpg/dims/optimize/)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 (36,350원 ▼200 -0.55%)는 오는 8월 1일부터 장기이용 혜택을 유무선 통합방식으로 개편한다. 5G·LTE 등 무선상품 고객에게 주로 제공하던 장기혜택을 인터넷·TV상품 고객까지 확대하고, 혜택의 제공기준인 이용기간을 산정할 때 무선·인터넷·TV 이용기간을 합산한다는 게 골자다.
LG유플러스 (9,810원 ▲30 +0.31%)는 무선상품을 2년(730일) 이상 이용한 장기고객에게 '피싱·해킹 안심보험'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유인책을 꺼냈다. 고객에게 피싱·해킹·스미싱·파밍 등 사이버 금융범죄에 따른 피해가 발생하면 최대 300만원을 보상해주는 서비스다. 한편 SK텔레콤 (51,600원 ▲100 +0.19%)은 올 초 장기고객 혜택을 '스페셜 T 프로그램'으로 개편, 무선상품을 5년 이상 이용한 고객에게 가입연수에 1GB를 곱한 만큼 매년 추가 데이터 통신한도를 제공하기로 해 관심을 끌었다. 국내 5G 무선상품 고객 중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 가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40% 이하인 점에서 통신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가 나왔다.
통신 3사가 장기 고객 붙잡기에 나선 배경으로는 5G 통신서비스의 신규가입자 성장세가 둔화한 데 따라 발생한 위기감과 알뜰폰의 약진이 주로 지목된다. 대규모 자본투자가 필요한 AI 경쟁이 통신업계로 옮겨붙은 탓에 과거에 비해 통신서비스 가입자 쟁탈전을 위한 마케팅 경쟁이 소홀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에 따르면 5G 가입자의 증가율은 지난해 9월 처음으로 1%를 밑돌았고, 이통사들의 핵심 수익지표인 ARPU(사용자당평균매출)도 정체를 면치 못하는 추세다. 특히 장기고객 혜택 확대에 가장 적극적인 KT는 IPTV 가입자 수가 지난해 하반기 사상 처음으로 역성장했다. 한 관계자는 "장기고객 혜택 강화는 일종의 쥐어짜기 전략"이라며 "당분간 혜택 강화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