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이치아이, 2300억 규모 계약 해지…"원청과 재계약 논의 중"](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316453064343_1.jpg/dims/optimize/)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에이치아이는 최근 지난해 3월 대만 포모사 중공업과 체결한 2322억원 규모 발전설비(화력 발전용 보일러) 공급 계약을 해지했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계약에서 비에이치아이의 보일러는 필리핀 전력회사인 SMCGPH가 원청으로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최종 납품된다. SMCGPH은 포모사 중공업에 설계·조달·시공(EPC)을 맡겼고, 포모사 중공업은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비에이치아이에 보일러를 주문했다.
비에이치아이 측은 "이번 계약 해지는 최근 포모사 중공업이 수익성을 이유로 원청과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포기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에이치아이는 "계약 기간과 설계 기간이 긴 프로젝트 특성을 고려했을 때 (보일러) 제작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포모사 중공업에서 받은 공문에도 다른 형태의 계약 또는 원청과 직접 계약을 하더라도 협조하겠다는 내용이 있다"고 설명했다.
비에이치아이는 해당 소식을 지난 2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9.05% 급락한 8240원에 거래를 마쳤다. 눈길이 가는 점은 이 회사가 해당 공급 계약 후 기발행 CB를 전환해 원금상환 부담을 해소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200억원 규모 1회차 전환사채(CB) 전량을 주식으로 전환했다. 해당 CB는 2022년 1월 세븐브릿지-아이비케이씨 그린에너지 신기술투자조합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자금사용 목적은 제10차 전력수급계획에 따라 2021년 수주가 크게 증가하면서 사업 확장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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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CB 전환가액은 4045원으로 전환 시 총 주식 수 대비 16%에 달하는 물량이다. 전환청구권 행사로 인한 신주 상장일(지난해 8월 7일) 주가가 723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CB 투자자는 70%가 넘는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비에이치아이는 지난해 3월 해당 공급계약일(17일) 당시 6360원(종가기준)이던 주가가 지속 상승해 같은해 7월 1만160원까지 올랐다.
대규모 공급 계약 체결로 회사는 원금상환 부담 없이 자금조달에 성공한 후에 갑작스러운 해지로 일반 주주의 손실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회사는 "계약의 해지 및 변경 상황으로 인해서 다소 시장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는 있으나, 현재 발전 업황이 턴어라운드 하는 상황이라 회사가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