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여기네' 어린이 장화에 유해물질 '680배'…점퍼엔 납 범벅

머니투데이 기성훈 기자 2024.07.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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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넷째 주 안전성 조사 부적합 제품 사진./사진제공=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및 서울시6월 넷째 주 안전성 조사 부적합 제품 사진./사진제공=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및 서울시


서울시는 6월 넷째 주 해외 온라인 플랫폼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 어린이용 장화·모자·가방·점퍼 등 12개 제품 중 6개 제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4일 밝혔다.

시는 지난 4월 말부터 매주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제품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번엔 이들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아동용, 유아용 12개 섬유제품의 유해 화학물질 검출 여부, 내구성(기계적·물리적 특성) 항목을 검사했다.



먼저 어린이용 장화에서 프탈레이트계 가소제인 'DEHP'와 'DBP' 2종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장화의 리본 부위에서 기준치 대비 약 680배, 투명한 연질 부위 및 테두리의 분홍색 연질 부분에서도 각각 약 483배, 44배 초과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내분비계 장애 물질로 정자 수 감소.불임.조산 등 생식기능에 영향을 미치며 접촉 시 눈, 피부 등에 자극을 일으킬 수 있다.



어린이용 가방 2종에서도 유해물질이 국내 기준을 초과해 검출됐다. 어린이용 백팩의 겉감에서 산도(pH)가 9.4로 기준치(4~7.5)를 벗어나 국내 기준에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가방 겉면의 프린팅 부위에서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IBP, DEHP, DBP, DINP)이 기준치 대비 약 11배 초과 검출됐다. 또 다른 어린이용 가방에서는 안감에서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의 약 2배 초과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용 모자와 점퍼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어린이용 모자의 pH가 부위별 1.7에서 1.9로 기준치를 벗어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용 점퍼의 지퍼 부위에서는 납이 국내 기준치의 약 4배 초과 검출됐다. 의류 겉면의 연질 부위들에서는 카드뮴이 최대 약 11배,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최대 약 537배 초과 검출됐다.

시는 여름철을 맞아 이달부터는 시민들의 구매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어린이용 물안경, 선글라스, 튜브, 수영복 등 휴가철 어린이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시 홈페이지 또는 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상시 확인할 수 있다.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시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 또는 120다산콜센터,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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