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 밟으면 생기는 '스키드 마크'…"시청역 현장엔 없었다"

머니투데이 김지은 기자, 이강준 기자 2024.07.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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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자 1명 더 추가돼 총 16명…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7명

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2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인도 차량돌진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정용우 남대문경찰서 교통과장이 2일 서울 중구 남대문경찰서에서 시청역 인도 차량돌진 사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서울 중구 시청역 부근에서 발생한 대형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가운데 현장에는 스키드 마크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3일 서울 중구 남대문서에서 언론 브리핑을 열고 "사고 현장에는 스키드 마크는 없었고 유류물 흔적만 있었다"고 말했다.



스키드 마크는 노면에 생긴 타이어 흔적을 말한다. 브레이크와 같은 제동장치를 작동했을 때 마찰력에 의해 도로 표면에 나타난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개인 행사를 마치고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나왔으며 차량은 주차장 출입구부터 가속이 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가속이 될만한) 돌발상황이나 특별한 상황은 없었던 것으로 지금까지 확인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일각에서 가해차량의 사고 원인이 부부싸움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는 "그런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운전자 A씨와 같은 차량에 동승했던 아내는 경찰 조사에서 급발진 주장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내인) 동승자가 경찰서에 출석해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며 "참고인은 동승했는데 브레이크가 안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저희는 동승자가 급발진이라고 생각하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피의자(A씨)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며 "피의자를 관리 감독 가능한 가시적인 거리에서 관리 중"이라고 말했다. A씨가 대면 조사를 거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라며 " 피의자 몸 상태가 호전되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이지혜 디자인 기자사진=이지혜 디자인 기자
이날 부상자도 기존 6명에서 한 명 추가돼 7명으로 집계됐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피해자가 한 명 더 확인됐다"며 "해당 피해자는 사고 직후 다른 피해자가 병원에 후송될 때 동행했던 사람으로 경상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호텔과 사고 현장 주변을 중심으로 CCTV(폐쇄회로TV) 영상를 확보 중에 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 블랙박스의 경우 소리가 담긴 건 맞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의 속도, 급발진, 제동장치 작동 여부 등과 관련해서는 지난 2일 해당 차량을 국과수에 감정 의뢰했다"며 "국과수에서 분석해 결과가 나오는데 1~2달 정도 걸리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운전자는 지난 1일 오후 9시26분쯤 서울 조선호텔에서 나와 역주행을 하며 안전펜스, 보행자들을 충돌한 뒤 BMW 차량과 소나타 차량을 연달아 충돌했다.

2일 기준 사상자는 총 16명이다. 사망자는 9명, 부상자는 7명이다. 사망자는 모두 남성으로 △30대 4명 △40대 1명 △50대 4명 등이다. 사망자 중에는 시청 직원 2명, 은행원 4명, 병원 직원 3명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로 차량 두 대와 가드레일 등이 파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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