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100회전?...실제론 71회전
레미콘 제조사 '운송사업자들, 억대 연봉 받아, 운송사업자들 '어림 없다'/그래픽=이지혜
건설현장이 많은 수도권도 지난해에 레미콘 출하량(5857만 루베)은 전국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많았지만 레미콘 트럭(1만1759대)도 그만큼 많았기 때문에 한달 평균 회전수(69회)는 전국 평균보다 적었다. 트럭의 대수를 극단적으로 줄여, 수도권의 용차(레미콘 공장 여러곳을 옮겨다니며 영업하는 차량) 2000여대가 아예 영업을 안해 레미콘 제조사 소유의 '자가용 차량'과 운송사업자 소유의 '마당차'만 운행했다고 가정해도 수도권 차량 9795만대의 한달 평균 회전수는 83.1회로 100회에는 못 미친다.
출하량 '뚝'...파국 치닫는 乙과 乙 대결수도권의 한달 평균 회전수를 69회로 계산하면 운송사업자의 한달 수입은 보도자료보다 200만원, 83.1회로 계산해도 100만원 넘게 줄어든다. 연봉도 7000천~8000천만원으로 낮아진다. 레미콘 제조사 관계자는 "하루에 6회전 이상 하는 날도 있다"고 했지만 이는 봄·가을 성수기에만 해당하는 말이라 운송사업자의 일년 수입을 가늠하는 데 활용하기 어렵다.
수도권 운송사업자들은 운송단가의 단체협상을 요구하며 지난 1일 단체 휴업에 돌입했다가 사흘 만에 중단하고, 제조사 측이 요구한 권역별 협상에 임하기로 했다. 이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매년 레미콘 회전수가 줄기 때문에 운송단가 인상으로 수입 감소분을 메꾸지 않으면 생계가 위협받는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전국의 트럭 대수는 그대로인데 레미콘 출하량은 지난해 4.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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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또 대형차량의 특성상 고액인 자동차 보험료와 운전자 보험료, 타이어 관리비 등을 더하면 한달에 유류비를 뺀 유지관리비로만 약 270만원을 지출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제조사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사측도 경영 여건이 악화돼 추가적인 운송단가 인상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맞선다. 특히 레미콘의 주(主)원료인 시멘트와 골재의 가격 인상분을 레미콘 가격에 충분히 반영하지 못해 손해가 막심하다고 호소한다. 운송사업자들과 레미콘 제조사들이 을(乙)끼리 분쟁하고 있고, 건설사가 운송단가를 분담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