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근 비에이치에스엔(BHSN) 대표 /사진=BHSN 제공
2020년 설립된 BHSN은 계약과 자문, 송무 등 기업의 주요 법무를 지원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앨리비'를 운영하고 있다. 앨리비는 AI라는 단어에 '자유롭게 해방한다'는 뜻의 'Liberate'을 결합한 이름이다.
기업 업무자료나 내규를 AI가 찾아주는 것도 가능하며, 해외법령을 기반으로 AI가 유사 사례를 검색해 법률 자문을 하거나 대량의 사건 문서도 AI로 정리해 쟁점을 확인할 수 있다.
임정근 대표는 "다량의 데이터를 관리하고 정리함에 있어 AI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사람보다 훨씬 빠르고 정확하다"며 "사람은 지루하고 실수하기 쉬운 단순한 반복 작업에서 벗어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가치 판단과 의사결정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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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BHSN의 조재호 최고전략책임자(CSO), 임정근 대표, 김형준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사진=BHSN 제공
이어 "목표 시장을 한국에서 아시아 전역으로 본격 확대한다"며 "우리가 보유한 법률 전문성은 영어권, 일본, 베트남, 중국에도 해당된다. 지난해 하반기 일본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에서 많은 잠재 고객사를 만나며 시장 진입 전략을 수립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올해 일본 사업을 본격화하고 베트남·중국 법률에 특화된 AI 언어모델을 기반으로 아시아 전역에 진출해 아시아 최고 수준의 리걸 AI로 비즈니스의 의사결정 과정을 단축하고 업무 과정을 혁신하는 '올인원 AI 비즈니스 솔루션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BHSN 외에도 최근 로앤컴퍼니(슈퍼로이어), 로앤굿(로앤서치), 엘박스(엘박스AI) 등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AI 기반 법률·법무 솔루션을 시장에 선보이며 'K-리걸테크'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시장조사기관 비지니스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리걸테크 AI 시장 규모는 2021년 81억달러(약 11조원)에서 오는 2027년 465억달러(약 64조68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4%에 달한다.
미국 소재 렉시스넥시스 등 글로벌 리걸테크 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도 점차 속도가 붙는 가운데, 국내 리걸테크 기업의 경우 규제 문제를 비롯해 변호사단체의 반대 등 상대적으로 높은 허들 속에서 시장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는 부담이 커지고 있다.
리걸테크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선 국내보다 판결문 활용이 비교적 자유롭고 서비스 영역도 더욱 넓다.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력에 더해 가격 경쟁력으로 진출하는 상황"이라며 "국내 리걸테크 시장을 키우려면 규제 완화와 변호사단체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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