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 장남 '윤인상' 상무 승진…경영권 승계 굳히나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7.0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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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온스글로벌 지분 보유 상황/그래픽=이지혜휴온스글로벌 지분 보유 상황/그래픽=이지혜


휴온스 (28,350원 ▲300 +1.07%)그룹의 후계 구도가 윤성태 회장의 장남 윤인상 상무로 확고해지고 있다. 윤 상무는 2018년부터 휴온스에서 일해 오고 있다.

4일 휴온스그룹에 따르면 윤인상씨는 최근 하반기 임원 인사에서 휴온스글로벌 (30,350원 ▲350 +1.17%)·휴온스 상무이사로 승진했다.



1989년생인 윤인상 상무는 미국 에모리대학교 화학과를 졸업하고 2018년 휴온스에 입사해 로컬사업본부, 마케팅실, 개발실 등에서 경험을 쌓았다. 입사 4년만인 2022년 부장에서 이사로 승진했고 지난해에는 휴온스글로벌 사내이사가 됐다. 지난 3월엔 휴온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올랐다.

윤성태 회장의 자녀는 윤인상 상무 외에도 차남인 윤연상씨, 삼남인 윤희상씨가 있다. 세 형제의 지분 차이는 크지 않다. 지난 5월24일 기준 휴온스글로벌 지분을 살펴보면 윤성태 회장이 지분 57.3%로 1대 주주다.



윤인상 상무는 4.16%, 모친인 김경아 여사의 지분이 3.40%, 차남인 윤연상씨의 지분이 2.74%, 삼남인 윤희상씨의 지분이 2.54% 정도다.

형제간 지분 차이는 크지 않지만, 장남 승계가 유력하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윤희상씨가 계열사 휴온스푸디언스 대리로 근무하고 있지만 지주회사에 근무하는 것은 장남인 윤인상 상무가 유일하다. 윤연상씨 역시 해외에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그동안 사내이사로 오른 인물도 윤인상 상무가 유일하다. 윤인상 상무가 지난 3월 휴온스 기타비상무이사에 오른 모습도 윤성태 회장의 승계 과정과 판박이다. 오너 2세였던 윤성태 회장도 회장 추대가 유력해진 시점부터 각 계열사 기타비상무이사로 직위를 옮겼기 때문이다.


윤성태 회장은 2022년부터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로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회사 운영을 살펴보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윤인상 상무도 이에 따라 기타비상무이사로 존재하되 휴온스랩, 휴온스생명과학 등 신사업 관련 업무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완전한 승계를 위해 지분 상속 과정도 필요하다. 문제는 상속세다. 업계는 휴온스그룹이 최근 활발히 진행하는 배당정책이 오너 일가의 현금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휴온스그룹은 지난해 처음 중간배당에 나섰다. 휴온스글로벌, 휴온스, 휴메딕스 (35,000원 ▲2,800 +8.70%)가 각각 지난해에만 65억, 74억, 54억의 현금 배당을 시행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계열사 '휴노랩'이 휴온스글로벌 주주로 등장했다"며 "배당, 계열사 활용 등으로 오너 3세 승계를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휴노랩은 윤인상 상무가 대표이사로 지주회사엔 소속되지 않았다. 현재 휴온스글로벌 지분 0.5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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