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가 3일 오후 개최된 기업설명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ADC(항체-약물접합체) 강자' 에이비엘바이오 (29,550원 ▼150 -0.51%)가 새로운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중기 및 후기까지 임상 단계를 끌어올려 기술이전 규모를 키우는 'ABL 2.0'으로의 도약이다. 2025년까지 4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고 이후 '4000억+α'의 규모를 지속적으로 유지, 파이프라인 개발 속도를 높이겠단 목표다.
3일 에이비엘바이오는 온·오프라인 기업설명회를 각각 진행하며 미래 비전 'ABL 2.0'을 공개했다. 핵심은 이중항체 ADC다. 이는 '4세대 ADC'로 불리는 차세대 항암제다. 하나의 항원만을 표적 하는 단일항체 ADC 대비 강력한 화학 치료제인 페이로드를 종양에 정확히 전달, 안전성이 높고 암세포의 회피 기전 차단으로 항암 효과도 높일 수 있다. 아직까지 승인된 이중항체 ADC는 없는 상황이다.
회사는 내년 말까지 총 4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진행된 1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포함, 기존 사노피·유한양행 (89,500원 ▲9,600 +12.02%) 등과 맺은 기술이전 계약 관련 약 600억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에 더해 올해부터 내년까지 최소 2건의 신규 기술이전으로 자금을 끌어올 계획이다. 현재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로벌 제약사와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의 텀싯(본계약 전 세부조건 협의) 계약을 논의 중으로 올해 최소 1개의 신규 기술이전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ABL503은 기존 약물에 불응하는 환자에 대한 효과를 확인한 만큼 '키트루다' '옵디보'를 넘어설 수 있는 차세대 물질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ABL001의 경우 가속승인 시 충분한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상용화 이후 담도암 시장 점유율 2위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전까지 "유증은 없다"는 회사 입장이 바뀐 만큼 자금 상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이 대표는 "이중항체 ADC 개발은 단독항체 ADC 대비 생산 비용이 거의 2배에 달한다"며 "유증 1400억원은 3개의 이중항체 ADC의 R&D(연구·개발) 비용을 위해서만 사용할 계획이다. 유증에 참여한 기관도 회사 미래를 보고 투자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이어 "현재 텀싯 계약을 체결한 부분에 대해 의문이 있을 수 있지만 의미가 큰 업프론트(선급금)가 들어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체적인 계약의 규모보다는 업프론트나 마일스톤 규모에 초점을 맞춰 진행할 예정이다. 그랩바디T 플랫폼의 베스트 인 클래스 가능성을 보면 충분히 4000억+α 규모의 자금 확보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