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금리, 내려갈 방향밖에 없어"…금리인하 신호탄?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2024.07.03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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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최진석한덕수 국무총리와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제공=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사진=최진석


한덕수 국무총리가 3일 우리나라 기준금리 수준에 대해 "금리는 아직도 높지만, 희망적으로 보면 내려갈 방향밖에 없다"며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4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회의에서 "하반기가 되면 인하 움직임들이 전 세계에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와 여당이 연이어 직·간접적인 금리인하 주장을 내비쳤다. 여기에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갈수록 뚜렷해지면서 금리인하 여건이 마련됐다는 기대감이 높아진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은은 오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이달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낮다. 다만 금통위원 사이 인하 소수의견이 처음으로 나온다면 다음달 금통위에서 인하 논의가 본격화할 수도 있다.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한 물가상승률도 힘을 더한다. 전날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6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2.4%를 기록했다. 11개월 만에 최저 상승률이다. 정부 예상 경로대로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한은이 금리 인하 시기를 정할 때 먼저 고려하는 부분이 바로 물가다. 앞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통방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하반기 물가상승률이)2.3∼2.4%로 내려가는 추세가 잘 이어지면 금리 인하를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하반기 금리인하 폭과 관련해서는 "한은 입장에서 물가가 잡히기 전에는 물가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 거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물가가 안정된다면 내수와 수출과의 조화, 금융안정성 등을 고려해 인하 폭을 결정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시점이 우선 문제"라고 말했다.


하반기 물가 전망은 아직 양호하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전날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향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근원물가 등 기조적 물가의 하향 안정세와 지난해 8월 유가·농산물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 등을 고려할 때 전반적으로 둔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1390원대를 넘나들며 변동성을 높이고 있는 원/달러 환율은 변수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 등을 끌어올려 안정된 물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도 있다. 또 한은이 연준보다 금리를 먼저 내린다면 금리차이가 더 벌어져 외국인 자금 유출과 함께 추가 환율 상승을 촉발할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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