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아이 손 묶고 물속에 머리 담갔다 뺐다…중국 '악마 훈련' 논란[영상]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07.03 14:04
글자크기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중국 남부의 어린이 대상 '군사식 훈련 캠프' 영상을 보고 누리꾼 사이에서 해당 훈련에 대한 갑을론박이 이어지고 있다./사진=SCMP 유튜브 채널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중국 남부의 어린이 대상 '군사식 훈련 캠프' 영상을 보고 누리꾼 사이에서 해당 훈련에 대한 갑을론박이 이어지고 있다./사진=SCMP 유튜브 채널
심리적 장벽을 허물기 위해서라며 아이를 강제로 물속에 넣었다 빼는 등 강압적인 중국의 군대식 캠프가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공개된 중국 남부의 어린이 대상 '군사식 훈련 캠프' 영상을 보고 누리꾼 사이에서 해당 훈련에 대한 갑을론박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여름 촬영된 영상에는 캠프 조교가 등 뒤로 손이 묶인 11세 남자아이의 목덜미를 잡고 물속에 강제로 담그는 모습이 담겼다. 허우적거리는 소년에게 캠프 조교는 "더 빨리, 더 빨리"라고 외치고 있다.

이는 흡사 잔혹한 물고문처럼 보이지만 이른바 '창세기 악마 훈련'이라 불리는 캠프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물에 몸을 담그는 것을 두려워하는 아이들이 심리적 장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었단 것이다.



그 밖에도 해당 훈련 캠프에는 아침 달리기, 세탁 수업, 어머니께 감사하기 등 강의가 있다. 주최 측은 훈련 중 아이들이 우는 모습을 캠프 공식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며 각 프로그램들을 부모들이 시청할 수 있도록 생중계한다.

캠프 관계자는 "강한 성격, 의지력, 좋은 생활 습관을 기르기 위해 부모들은 아이들을 이 캠프에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수영장 물은 90㎝ 깊이로, 허리까지 밖에 차오르지 않아 숨이 막힐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수영장을 소독하고 있고 깨끗하고 좋은 물로 채운다"며 안전에 대한 우려에 답했다.

지난 2018년부터 약 6년째 열리고 있는 해당 캠프는 매년 500~600명의 어린이 참가자를 모으고 있다. 체류 기간에 따라 캠프 비용만 최대 약 1000만원까지 받고 있다.


반면 일부는 확산된 영상을 보고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놨다.

중국의 한 심리 치료사는 "아이들이 좌절 및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이 낮다면 이런 방식의 훈련은 회복력을 기르기보단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어떤 이들은 "아이에 대한 고문"이라며 비판했다.

아이들에게 과격한 훈련 캠프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이들은 "고생 없이 어떻게 아이들이 제대로 자랄 수 있겠냐"며 캠프에 찬성했다.

지난해 여름 촬영된 영상에는 캠프 조교가 등 뒤로 손이 묶인 11세 남자아이의 목덜미를 잡고 물속에 강제로 담그는 모습이 담겼다. 허우적거리는 소년에게 캠프 조교는 "더 빨리, 더 빨리"라고 외치고 있다./사진=SCMP 유튜브 채널지난해 여름 촬영된 영상에는 캠프 조교가 등 뒤로 손이 묶인 11세 남자아이의 목덜미를 잡고 물속에 강제로 담그는 모습이 담겼다. 허우적거리는 소년에게 캠프 조교는 "더 빨리, 더 빨리"라고 외치고 있다./사진=SCMP 유튜브 채널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