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층에 사람" 애타는 SOS…삼전 실적·주가 상승은 언제쯤?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4.07.03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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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포인트]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삼성전자 (87,100원 ▲2,500 +2.96%) 주가가 올해 연고점(8만5300원)을 뚫고 '10만전자(주당 10만원)'를 향해 나아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오는 5일 발표할 2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30% 쯤 저평가 돼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주가에 대해 국내 24개 증권사가 제시한 적정주가 평균치(컨센서스)는 10만5458원이다. 최근 8만~8만1000원선에서 형성된 삼성전자 주가 대비 30% 가량 높다. 증권사들은 9만1000원(하이투자증권)부터 12만원(KB증권·한국투자증권)선에서 적정주가를 제시했다. 삼성전자의 역대 최고가는 종가 기준 2021년 1월11일 기록한 9만1000원(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같은날 9만6800원)이다. 당시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따라 미국이 기준금리를 낮추면서 글로벌 자산이 랠리를 펼친 가운데 한국 간판 기업인 삼성전자도 반도체 업황 기대감에 크게 뛰었다.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나만 뒤처질 수 있다는 불안감)족'이 기관,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9만전자 돌파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 이후 미국 금리 인상 등 여파에 따라 증시가 조정을 받으면서 삼성전자도 주가가 빠졌다. 올해는 4월4일 8만5300원까지 오른 뒤 최근까지 연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AI(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경쟁사 대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하지만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실적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2분 연결 기준 영업이익에 대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8조2000억원 규모다. 분기 영업이익이 10조원 밑으로 떨어진 2022년 4분기 이후 첫 8조원대 회복이다. 수출에 우호적인 환율, 엔비디아를 제외한 타 공급처에 대한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메모리 재고자산 평가이익 등이 이익 개선에 기여할 것이란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대신증권은 삼성전자에 대해 적정가 11만원을 제시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가 성과를 키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삼성전자가 수익성을 높일 것이란 설명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20만닉스(주당20만원)에 등극한 SK하이닉스 (236,000원 ▲6,000 +2.61%)처럼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할 수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늘어나는 HBM수요를 감안할 때 삼성전자도 엔비디아 공급망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 "(삼성전자의) 호실적은 범용 메모리 반도체와 엔비디아 이외 거래선향 HBM 매출액이 견인하고 있다"며 "2분기 메모리반도체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2배로 증가한 5조6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노 연구원은 "엔비디아에 HBM3(4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을 납품하지 못한 것이 주가에 노이즈였다면 이제부턴 현재 실적에 추가될 수 있는 '플러스 알파(+α)'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2021년 최고점 이후 하락 사태를 경험한 개인 투자자들이 망설이는 사이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였다. 최근 1개월 간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액은 2조7740억원 규모였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외국인 순매수액 최대이며. 2위인 SK하이닉스(9990억원)보다 2.8배 많다. 다만 증권가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호실적이 확인될 경우 단기적으로 호재 실현성 매도 물량이 속출할 가능성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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