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늬·레이스 '이것' 엄마만 쓴다?…체감온도 10도↓, 남자도 찾는다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7.0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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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우양산.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자주 우양산. /사진제공=신세계인터내셔날


폭염이 이어지다 갑자기 강한 비가 쏟아지는 '도깨비 장마'가 이어지는 가운데 '우양산'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자외선이 강한 날엔 양산으로 비가 오는 날엔 우산으로 상황에 따라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6일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라이프스타일브랜드 자주(JAJU) 6월 우양산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60% 증가했다. 7월부터 장마와 무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양산은 꽃무늬, 레이스 등 화려한 디자인이 위주라 주로 중장년층 여성들만 쓴다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 심플한 디자인과 우산까지 겸용할 수 있는 우양산이 출시되면서 20~30대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다른 플랫폼에서도 우양산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에이블리에 따르면 5월 기준, 햇빛과 비를 모두 피할 수 있는 '우양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장년층의 주 고객층이었던 과거와 달리, 양산을 찾는 젊은 층도 급증하며 화려한 디자인의 '레이스 양산' 상품 거래액은 310% 급증했다고 에이블리 측은 설명했다.



에이블리 우양산 기획전. /사진제공= 에이블리에이블리 우양산 기획전. /사진제공= 에이블리
실제로 포털에서 우양산에 대한 검색량도 늘고 있다. 검색량 분석 사이트 블랙키위에 따르면 지난달 네이버 내 '양산' 검색량은 39만건으로,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양산' 역시 같은 기간 검색량이 전월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피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도 우양산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건강한 피부를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양산을 쓰면 자외선 차단 효과를 비롯해 체감온도를 최대 10도까지 낮출 수 있다.

일본에선 2018년부터 '남성 양산 쓰기 운동'이 확산하면서 남성이 양산을 쓰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일본 환경성은 '양산은 여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매년 6월 16일 아버지의 날에 아버지에게 양산을 선물하라는 내용의 광고를 제작하기도 했다. 더불어 전국 백화점에 차양 효과를 강조하는 자료 또한 비치하기도 했다.


국내 지방자치단체들도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양산 대여 서비스'를 제공하며 양산 쓰기 캠페인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강서구, 부산 동구, 대구 달성군 등은 양산 대여 사업을 시행했다.

올해 6월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폭염일수'는 2.7일로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한 달 폭염일수인 0.6일의 4.5배에 달했다. 지난해 6월 폭염일수는 0.9일이었다. 또한 본격 장마철에 들면서, 다음주 내내 비가 내릴 것으로 관측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은 겨울옷 대비 가격 단가가 낮아 비수기로 꼽힌다"면서도 "최근 장마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우양산, 레인부츠 등 다양한 용품을 찾는 사람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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