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7억 로또·강북 최대어에 14만명 몰렸다…불 붙은 수도권 청약

[서울=뉴시스] 홍효식 기자 = 출산 가구 지원 방안을 위한 새로운 청약제도가 시행된 25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모습. 국토교통부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및 '공공주택 특별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오늘부터 본격 시행한다고 밝혔다. 개편되는 청약제도는 신생아 특별공급 신설, 부부 중복 청약 허용, 다자녀 특별공급 기준 2자녀 완화 등이다. 2024.03.25. [email protected] /사진=홍효식

서울과 수도권 분양시장이 과열양상을 보인다. 하반기 들어 첫 분양에 나선 서울·수도권 주요 단지들 1순위 청약에 17만개가 넘는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특히 경기 '과천 디에트르퍼스티지'에는 1순위 청약에만 10만3000여명이 몰렸다. 올해 최대 수준이다. 3.3㎡당 분양가가 5000만원이 넘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서울 '마포자이힐스테이트' 1순위 청약에도 4만명 넘게 몰리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전반적으로 고분양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예비 청약자들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으로 공급가가 시세 대비 크게 저렴하거나 입지가 좋아 미래 가치가 기대되는 단지로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과천 디에트르퍼스티지가 전날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명(해당지역+기타경기+기타지역 합계)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 228.5대 1이다. 지난 1일 실시한 특별공급 287가구 모집에 접수한 3만6522명을 더하면 한 단지에 15만명이 몰린 것이다.

과천 디에트르퍼스티지는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 공급되는 마지막 민간 아파트다. 인근 시세보다 5억~7억원 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관심이 쏠렸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영향이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59㎡ 분양가가 7억원 중반~8억원 중반으로 책정됐는데, 인근 아파트 시세는 13억~15억원에 형성돼 있다. 당첨만 되면 5억~7억원가량 차익이 기대되는 것이다.

같은 날 1순위 청약에 나선 마포자이힐스테이트는 250가구 모집에 4만988명이 접수했다. 평균 경쟁률 163.95대 1이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면적은 전용 59㎡A형으로, 64가구 모집에 1만5140명이 접수해 경쟁률은 236.56대 1이었다.

마포자이힐스테이트 분양가는 3.3㎡당 5150만원이다. 전용 59㎡ 분양가가 13억원대, 전용 84㎡는 16억원대로 강북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한 상황인데다, 핵심입지에 위치해 있어 '오히려 싸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날 청약을 실시한 경기 성남 '산성역헤리스톤'도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1순위 청약 620가구 모집에 1만8952명이 지원, 평균 경쟁률 30.57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 분양가는 전용 59㎡가 8억원 중반대, 전용 84㎡가 11억원대로 각각 책정됐다. 경기 고양시 '고양장항카이브유보라'는 1278가구 모집에 1만105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경쟁률이 7.9대 1을 나타냈다.

다만 청약시장 과열 양상은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된 모습이다. 충북 청주 '청주테크노폴리스 아테라' 등은 1순위 청약자 수가 공급세대수에 미치지 못하며 미달됐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청약시장에서 서울과 수도권 쏠림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는 곳과 입지가 훌륭한 곳에는 수요가 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