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엔저가 기회"…일본 호텔서 단꿈 꾸는 외국인 투자자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07.03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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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숙박업계에서 외국인 투자 붐이 이어지고 있다. 슈퍼 엔저를 바탕으로 전 세계 관광객들이 일본을 찾고 객실 단가도 올라가면서 투자하기 좋은 여건이 마련됐단 분석이 나온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1일(현지시간) 로이터가 MSCI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본 호텔업계로 유입된 국경 간 투자는 13억8000만달러(약 1조9122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9.2% 급증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176.3% 폭증했다.



미국 호텔 브랜드인 메리어트, 힐튼, 하얏트, 초이스 등도 일본 현지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일본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이름이 익숙한 호텔을 찾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골드만삭스, KKR, 블랙스톤 등 월가 투자은행들이 일본 호텔에 20억달러를 투자했고, 올해 4월엔 사모펀드 오션링크가 일본 먼데이호텔 지분 투자 소식을 발표했다. 싱가포르계 부동산 투자회사 SC캐피털파트너스는 올해 일본에서 호텔 6곳을 더 사들인단 계획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일본 호텔 산업이 유망하다고 본다. 2019년 기록한 외국인 관광객 수 3188만명을 올해는 넘길 전망이다. 올해 5월까지만 해도 이미 1400만명 넘는 관광객이 일본을 찾았다. 관광객 증가와 인플레이션 환경 조성으로 호텔들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여건도 마련됐다. 상업용 부동산 정보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벚꽃 관광객이 몰린 올해 3월 일본의 평균 일일 객실 요금은 2만엔을 넘어 1997년 8월 이후 가장 높았다. 전년 대비로는 20% 오른 것이다.

엔화 약세는 일본 여행과 투자 매력을 부추기는 배경이다. 엔화 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엔·달러 환율은 2일 아시아 시장에서 161.7엔대까지 치솟으며 38년 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엔화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달러를 상대로 12% 떨어졌는데 당분간은 엔화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일본의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따른 투자 위험도 상존한다. 부동산 서비스 회사인 사빌스는 일본의 노동력 부족 현상은 특히 호텔 업계에서 심각하다면서 사업과 수익성을 저해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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