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침 도는' K라면, 수출액 5억弗 첫 돌파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7.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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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상반기보다 32%↑, 연간 10억弗 넘을 듯
업계, 해외공장 설비 증설 등 국내외 전략 다각화

상반기 라면 수출액 연도별 추이/그래픽=김지영상반기 라면 수출액 연도별 추이/그래픽=김지영


올해 상반기 라면 수출액이 처음으로 5억 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수출액이 월별 기준으로 최초로 1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연초부터 수출에 청신호가 들어왔다. 이런 추세가 이어진다면 첫 라면 수출액 연간 10억 달러 돌파도 무난할 전망이다.

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1~6월 라면 수출액은 5억9020만 달러(6월은 잠정치)로 집계됐다. 앞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 수출액 4억4604만 달러 대비 32.3% 증가했다. 여기에 라면회사의 해외 법인이 현지에서 생산한 물량까지 더하면 실제 해외 판매 규모는 더욱 늘어난다.



올해 라면 수출은 연초부터 순항하고 있다. 지난 4월엔 라면 수출액이 1억852만 달러를 기록, 월간 기준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해 출시 60년을 맞은 한국 라면의 지난해 수출액은 9억5240만달러(전년 대비 24.4% 증가)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라면 연간 수출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라면 제조사들은 K-라면 인기에 맞춰 설비 투자에 한창이다. 해외 사업 비중이 가장 높은 삼양식품은 경남 밀양2공장에 증설 중인 생산 라인을 종전 계획했던 5개에서 6개로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연간 생산량은 최대 6억9000만개로 확대되고, 삼양식품의 전체 생산량은 25억개 가량으로 늘어난다. 2공장은 지난 3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심은 늘어나는 해외 수요에 발맞추기 위해 국내외 전략을 다각화한다. 농심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3292억원으로 전체 매출 중 37.7%를 차지한다. 유럽에선 프랑스를 거점으로 EU(유럽연합) 공략을 강화한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미국 제2공장의 용기면 라인을 증설한다. 라인이 가동되면 미국 법인의 연간 생산량은 현재 8억5000만개에서 10억1000만개로 확대된다. 국내에선 수출 전용 공장을 추진하고 울산 삼남 물류단지에 2290억원을 투자해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다.

내수 비중이 높은 오뚜기는 올해 라면 수출액을 1000억원까지 키운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에는 유일한 해외 라면 공장인 베트남에 할랄 설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팔도는 지난 4월 베트남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현지에서 운영 중인 라면 브랜드 '코레노(KORENO)'를 생산한다. 내년에 생산 라인이 추가되면 생산량은 연간 4억개 이상으로 확대된다. 제1공장까지 더하면 베트남에서 라면을 연간 7억개 생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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