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저축은행 간판이 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217521553792_1.jpg/dims/optimize/)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내 3대 신용평가사에서 신용등급을 보유한 30개 저축은행 중 16곳은 올해 신용등급이나 신용등급 전망이 내려갔다.
BBB로 신용등급이 떨어진 저축은행도 다수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키움YES저축은행의 신용등급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내렸다. 같은달 웰컴저축은행의 신용등급도 BBB+(부정적)에서 BBB(안정적)로 떨어트렸다. 더케이·바로·OK저축은행은 신용등급이 BBB로 책정됐다.
이미 은행은 BB등급에 가까워진 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을 퇴직연금상품 리스트에서 퇴출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신용등급 BBB·BBB- 저축은행의 DB형(확정급여형) DC형(확정기여형) 퇴직연금과 IRP(개인형 퇴직연금) 신규판매를 최근 중단했다. 다른 은행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인다.
퇴직연금에서 빠지면 저축은행들은 중요한 자금조달을 잃게 된다. 저축은행은 전체 수신잔액 중 정기예금 비율이 89% 수준으로 높은데 퇴직연금을 통해 정기예금으로 유입되는 비중은 점차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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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에서 퇴직연금 유입액이 차지한 비중은 25% 내외였다.
퇴직연금 신규취급과 재예치가 막히면 고액의 수신이 한꺼번에 빠져나가 유동성 관리가 힘들어질 수도 있다. 퇴직연금으로 수신유입이 중단되면 유동성 관리를 위해 맞춰놓은 만기구조가 어긋날 수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퇴직연금을 자금조달 창구로 계속 이용하려는 저축은행 입장에선 퇴직연금이 재예치되지 않고 빠져나가는 상황이 우려된다"며 "저축은행이 사별로 전략을 세워 예금과 대출의 만기를 맞춰놓고 있는데 퇴직연금으로 신규자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유동성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