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환 우아한형제들 대표. /사진=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216574286339_1.jpg/dims/optimize/)
우아한형제들은 2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피터얀 반데피트 사내이사(국적 벨기에)를 임시 대표로 선임했다. 회사는 내달 주주총회와 이사회 의결을 거쳐 현재 내정 상태인 차기 대표를 선임할 예정이다. 이 전 대표의 사임 이유에 대해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일신상의 사유다. 이 외에 더 알려드릴 게 없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취임 1년 4개월 만에 이 전 대표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을 두고 다양한 해석을 내놓는다. 일각에선 DH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배당금 등의 문제로 DH와 갈등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져서다. 이에 '경질설'도 나온다. DH가 우아한형제들의 지분 99.1%를 보유중이다.
최근 배달 업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 이 전 대표의 사임이 적절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무료 배달'을 선언하며 배달 경쟁 포문을 연 쿠팡이츠는 배민을 무섭게 추격하며 '배민 위기론'이 대두되기도 했다. 점유율과 이용자 수 측면에서 배민이 여전히 압도적이지만, 쿠팡이츠의 성장 속도를 고려하면 마냥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쿠팡이츠는 지난 1월 21일 DAU에서 요기요를 제치고 론칭 후 처음 배달 앱 순위 2위에 올랐다. 기존 배민, 요기요 '2강 체제'를 비집고 들어가 배민까지 추격하는 양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무료 배달, 배달 멤버십 출시, 무료포장 등 배달 업계 경쟁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데, 대표 공백으로 배민의 성장 동력이 꺾이지 않을까라는 우려가 있다"며 "특히 업계에선 이 전 대표의 사업성과 인사이트만큼은 인정하는 분위기였는데, 차기 대표가 누구냐에 따라 향후 배민의 분위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