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착장도 이젠 '생성AI'..틴커, 남성 패션 플랫폼 고도화

머니투데이 이유미 기자 2024.07.0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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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옷 고르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특히 '온라인 쇼핑'을 할 땐 더욱 그렇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여성(38.8%)이 남성(27.2%)보다 온라인 쇼핑몰을 선호한다. 온라인 패션 시장이 급성장 중이지만, 남성은 상대적으로 꾸밈에 덜 익숙하거나 직접 입어보고 구매하려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풀이된다.

틴커(대표 김태억)는 남성 패션 커머스에 '생성 AI'를 적용, 남성 소비자의 페인포인트(불편 요소)를 공략한 스타트업이다. 패션에 자신이 없는 남성들이 모바일 환경에서 옷을 입어 볼 수 있는 플랫폼 '틴커'를 지난 6월 출시했다. 여기엔 생성 AI 기반의 '모바일 피팅룸' 기능이 탑재됐다. 옷을 직접 입어보는 듯한 효과를 내는 몰입형 기능으로, 지난 한 달여간 2만5000명이 방문해 최소 4번 이상의 가상 착장을 시도했다.



김태억 틴커 대표는 "대부분의 여성들은 내 옷장에 무엇이 있는지, 사려는 옷과 어울리는지, 의류 단품 이미지만 봐도 떠올릴 수 있다"며 "반면 많은 남성은 머릿속으로 코디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틴커는 그동안 온라인 환경에서 직접 볼 수 없고 할 수 없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남성들의 답답함을 해소하려는 비전을 가진 회사"라고 덧붙였다.

틴커는 7월 중 이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피팅 서비스를 출시한다. 모델 얼굴이 아닌 '내 얼굴'과 각자의 체형 정보로 상의를 가상 착장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할 예정이다. 이미지 왜곡 없이 실제 옷을 입은 것처럼 자연스러운 환경으로 사용자 몰입감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회사는 신규 디자이너 브랜드와 협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플랫폼에 입점한 소규모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생성 AI 기반의 '무상 모델컷'을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모델컷 촬영의 부담을 줄이고 신규 디자이너 홍보도 돕겠다는 전략이다. 또 틴커 재팬관을 통해 일본 진출 인프라를 제공하고 브랜드와 동반 성장할 계획이다.

틴커는 2022년 본엔젤스파트너스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듬해엔 3040 남성의 정보 불균형 해소를 위한 'AI 스타일리스트'로 팁스(TIPS)에 선정된 바 있다. 올 하반기에는 pre-A 투자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남성들의 답답함을 해소함으로써 고착화된 패션 쇼핑 환경을 혁신해 나가겠다"며 "이를 위해 생성형 AI 기술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확장에도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틴커의 생성 AI 기반의 착장 사례/사진제공=틴커틴커의 생성 AI 기반의 착장 사례/사진제공=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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