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0선 무너진 코스닥… 이노스페이스 상장 첫날 20% 급락

머니투데이 서진욱 기자 2024.07.02 16:55
글자크기

[내일의 전략]

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2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닥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스1. /사진=(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코스닥이 2% 넘게 떨어지면서 83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000억원이 넘는 순매도 물량을 쏟아낸 데 따른 것이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파란불을 켜며 하락폭을 키웠다. 이노스페이스는 상장 첫날 20%넘게 급락하며 흥행 데뷔 공식을 깨뜨렸다.

2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2.04%(17.24) 내린 829.91로 마감했다. 개장 때부터 하락 출발해 오후 들어 낙폭이 더 커졌다. 개인이 2958억원 순매수인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1049억원, 1638억원씩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이 2% 넘게 떨어진 건 4월16일(2.3%) 이후 두 달 반 만이다. 820선이 깨지면서 올해 2월 중순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떨어졌다. 코스닥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 (189,000원 ▼2,000 -1.05%)이 3.2% 떨어진 가운데 알테오젠 (257,000원 ▼1,500 -0.58%), HLB (82,100원 ▲5,300 +6.90%), 대주전자재료 (136,500원 ▼6,900 -4.81%)는 5%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리노공업 (223,000원 ▲2,000 +0.90%)휴젤 (223,000원 ▲2,500 +1.13%), 동진쎄미켐 (40,000원 ▲1,600 +4.17%)은 4% 넘게 떨어졌다. 반면 삼천당제약 (181,800원 0.00%)은 8.9%, 테크윙 (66,800원 ▼500 -0.74%)은 5.2% 급등했다.



이날 상장한 이노스페이스 (31,500원 ▲350 +1.12%)는 20% 넘게 하락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민간 우주 발사체 기업인 이노스페이스의 하락 마감으로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를 웃도는 공식이 8개월 만에 깨졌다.

증권가에서는 원화 약세 지속과 미국 국채 금리 상승 등 요인이 코스닥에 충격을 안긴 것으로 분석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7.4원 오른 1384.1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는 금리가 0.128%포인트 급등한 4.47%에서 거래됐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 커진 점이 국채 금리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주력 종목들에 대한 차익실현과 실적 시즌이 임박한 시점에서 대형주로 수급 로테이션이 이뤄진 것 같다"며 "통상 실적 시즌 초반부에는 대형주들로 수급 로테이션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 전날 발표된 한국 수출이나 미국 ISM 제조업 신규 주문이 양호했던 만큼 대형주 실적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수급 악재 성격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코스피 역시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는 0.84%(23.45) 떨어진 2780.86으로 마감했다. 코스닥과 마찬가지로 기관과 외국인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개인이 3939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520억원, 300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모비스 (241,000원 ▲2,500 +1.05%)는 전날보다 4.9% 떨어진 23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차 (277,500원 ▲1,500 +0.54%)는 4.7%, 현대로템 (38,100원 ▲450 +1.20%)은 4.2%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아 (125,600원 ▲1,900 +1.54%) 3.9%, 현대위아 (57,700원 ▲800 +1.41%) 3.8%, 현대오토에버 (174,000원 ▲5,700 +3.39%) 3.2%, 현대건설 (31,850원 ▼350 -1.09%) 3% 등 현대차그룹주에 속한 모든 상장사가 하락 마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