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사회 앞둔 한국…성인 예방접종 활성화해야"

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2024.07.02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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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 "초고령화 사회 앞둔 한국…영유아처럼 성인 예방접종도 활성화돼야"

사진 왼쪽부터 조비룡 서울대병원 교수, 데이비드 싱클레어 국제롱제비티센터(ILC UK) 소장, 임숙영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관 대사,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 김태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진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국장이 2일 서울시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2024 헬시 에이징 코리아' 포럼에 참석했다./사진=구단비 기자 사진 왼쪽부터 조비룡 서울대병원 교수, 데이비드 싱클레어 국제롱제비티센터(ILC UK) 소장, 임숙영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관 대사,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 김태현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 김진아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사무국장이 2일 서울시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2024 헬시 에이징 코리아' 포럼에 참석했다./사진=구단비 기자


"세계보건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성인예방접종의 가치는 투자 비용의 19배로 돌아온다고 합니다. 1달러를 성인예방접종으로 지출할 때 19달러로의 사회적 가치로 돌아온다는 것이죠. 이젠 정부, 학계, 산업계에서 성인예방접종을 함께 논의하고 일상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우리치오 보르가타 한국GSK 대표가 2일 서울시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에서 열린 '2024 헬시 에이징 코리아'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포럼은 주한영국대사관과 한국GSK가 공동 개최했다. 보르가타 대표는 "한국은 영유아 대상 국가예방접종사업(NIP)으로 부모에게 안도감을 주고 높은 보건형평성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이제는 '왜 성인에겐 동일한 목표를 갖고 접근하지 않냐'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GSK는 대상포진 백신 '싱그릭스'를 포함해 로타바이러스, 폐렴구균, 수막구균 등 13개의 백신을 국내에 제공하고 있다. 이번 포럼을 통해 영유아 대상 예방접종뿐만 아니라 성인, 노인 대상의 예방접종도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보르가타 대표는 "한국은 2025년 초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따라 의료서비스 중심이 치료에서 예방으로 옮겨가는 것이 중요하고 성인예방접종에 우선순위를 둔 의료전략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건강한 노년에 대한 강연도 진행됐다. 조비룡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건강한 노년을 앞두고, 성인예방접종과 건강 노화'를 주제로 성인예방접종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조 교수는 "예방접종은 고령화 사회에서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의 진행률을 감소시키는 가장 비용 효과적인 공중보건 수단"이라며 "다만 소아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백신의 접근성 등으로 인해 예방접종률이 낮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취약계층 성인을 위한 NIP 확대, 성인예방접종에 대한 인식 변화 교육 등이 필요하다고 봤다.



데이비드 싱클레어 국제롱제비티센터(ILC UK) 소장도 '건강한 노화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를 주제로 성인예방접종의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인예방접종의 대중화를 위해 인식 변화, 국가적인 지원, 의료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싱클레어 소장은 "앞서 성인예방접종의 가치가 투자 비용의 19배로 돌아온다고 말했지만 이는 과소평가된 것"이라며 "건강한 고령자가 많아지면 지출도 늘어나고 사회적으로 기여하기 때문에 19배 이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임숙영 질병관리청 의료안전예방국장은 패널 토론을 통해 "질병청의 NIP은 생애주기별 20종 감염병에 대해 무료로 백신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며 "이 중 5가지는 성인대상접종"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상포진 백신의 NIP 진입 가능성에 대해선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타당성이 있다"며 "다만 공급, 예산 등이 반영돼야해 추후 답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질의응답 시간에서 보르가타 대표는 '대상포진 NIP 진입을 위해 기업의 노력도 필요하지 않냐'는 질문에 "혁신적인 백신 개발과 연구에 큰 노력이 필요하고 이 과정이 백신 가격과 맞닿아있다"며 "GSK는 가능한 많은 백신이 NIP에 포함되기 위해 계속해서 정부와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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