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지난달 26일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에게 깊은 유감을 표현하며 경고 공문을 발송했다. 경고문에는 "최근 개편한 삼성화재의 해외여행보험 상품의 모바일 가입 프로세스 화면이 자사와 100% 동일하다"면서 "법적 권리를 침해할 뿐만 아니라 보험업계의 공정한 경쟁질서와 상도덕 상 있을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삼성화재는 공식적인 대응은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고객 설문 조사를 통해 매달 가입 프로세스를 변경하고 있다"면서 표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프로세스 원복과 책임자의 사과 등의 조치도 없을 것이라는 게 삼성화재의 설명이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측은 삼성화재의 향후 태도와 반응을 지켜본 후 법적인 대응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일회성 경고로 끝날 경우 비슷한 일이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논란에 대해 핀테크 업계에서는 프로세스가 비슷할 수 있지만 문구 등까지 동일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두 곳 다 보험상품을 파는 보험사지만 사안에 온도 차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한 관계자는 "모바일 앱 안에서 가입하는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의 지식재산권에 IT관련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 간에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면서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강도 높게 비판하는 데 반해 삼성화재가 큰 반응이 없는 이유"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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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자보험은 그동안 삼성화재가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6월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해외여행자보험을 출시하면서 점유율에 변화가 생겼다. 올 1월부터는 신계약건수로도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삼성화재를 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클릭 몇 번으로 쉽게 가입이 가능하고 동반 가입 시 할인, 무사귀환 축하금 등이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다른 보험사도 벤치마킹에 나섰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및 삼성화재 모바일 가입 프로세스 비교 표/사진제공=카카오페이손해보험
카카오페이손해보험 및 삼성화재 모바일 가입 프로세스 비교 표/사진제공=카카오페이손해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