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유강vs장동주vs홍사빈, 여름 극장가 젊은피 삼파전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7.02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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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재킹' '핸섬가이즈' '탈주'에서 미친 존재감 발산

문유강, 장동주, 홍사빈./사진=KBS(문유강), 스타뉴스 DB문유강, 장동주, 홍사빈./사진=KBS(문유강), 스타뉴스 DB


납치 당하고, 폼 잡다가 당하고, 극한의 탈주까지. 여름 극장가에 관객들의 시선을 현혹하는 새 얼굴들의 삼파전이 펼쳐진다.

'하이재킹' 하정우, '핸섬가이즈' 이성민 이희준, '탈주' 이제훈, 구교환 등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이 극장가에서 치열한 흥행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대선배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발산하는 샛별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문유강, 장동주, 홍사빈이 바로 그 주인공. 탄탄한 연기력과 높은 스타성으로 충무로의 내일을 기대케 하는 유망주로 떠오르고 있다.

문유강은 '하이재킹', 장동주는 '핸섬가이즈', 홍사빈은 '탈주'에 각각 출연했다. 스타들이 이름값 하는 와중에 세 배우는 자신의 이름과 존재감을 관객들의 뇌리에 각인시키고 있다.



먼저, 문유강은 지난 6월 21일 개봉한 '하이재킹'에서 기내 항공 보안관 창배 역을 맡았다. 영화 속 항공 보안관은 1970년대 기승을 부렸던 하이재킹 사건에 대응하기 위해 기내에 상주하던 직업이다. 그때 그 시절을 모르는 관객들에게는 생소한 직업인 보안관으로 등장해 영화 후반부 남다른 활약을 펼친다.

영화 '하이재킹'의 문유강./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영화 '하이재킹'의 문유강./사진=(주)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문유강이 연기한 창배는 여객기가 용대(여진구)에 의해 공중 납치된 후, 여객기 조종사 태인(하정우), 규식(성동일) 그리고 승무원 옥순(채수빈)과 함께 승객들을 위협으로부터 지켜내려 안간힘을 쓴다. 창배는 용대가 만든 사제폭탄이 기내에서 터지면서 쓰러지고, 이후 용대의 시선을 피해 승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태인, 규식, 옥순과는 다른 방식으로 용대를 제압하고자 하면서 극 전개에 긴장감을 높인다. 용대를 제압하려는 그의 노력이 또 다른 위기를 만들어 내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자아내면서.

'하이재킹'에서 문유강은 하정우, 성동일 그리고 채수빈 등 대선배들 사이에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긴박한 상황에서 침착하게 상황의 반전을 도모하는 그의 활약은 또다른 위기를 양산하며 쫄깃한 극적 재미를 배가한다. 잠시 늘어지는 느낌이 들던 극 전개에 짧지만 강렬한 활약으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데뷔 당시부터 하정우의 조카로 화제를 모은 문유강은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 '꽃 피면 달 생각하고' '멘탈코치 제갈길' 등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려왔다. 하정우와 함께 호흡을 맞춘 '하이재킹'을 통해 자신을 이름 석자를 확실히 관객들의 뇌리에 남길 전망이다.

영화 '핸섬가이즈'의 장동주(사진 맨 왼쪽)/사진=NEW, (주)하이브미디어코프영화 '핸섬가이즈'의 장동주(사진 맨 왼쪽)/사진=NEW, (주)하이브미디어코프

장동주는 지난 6월 26일 개봉한 '핸섬가이즈'에서 한껏 폼 잡은 허세 가득한 악역으로 관객들에게 웃음 폭탄을 투척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핸섬가이즈'에서 장동주는 주인공 재필(이성민), 상구(이희준)의 전원생활에 불청객이 된 5인방 중 한 명인 성빈 역을 맡았다. 성빈의 외면은 핸섬한 '골프 천재'지만 내면은 한심하다 못해 찌질한 인물. 친구들과 함께 펜션에 놀러 갔다가 뜻밖에 사고에 휘말리면서 개고생을 한다. 사라진 미나(공승연)를 찾기 위해 재필과 상구의 드림하우스에 발을 디뎠다가 쓴맛을 넘어 짜릿한 맛을 보며 예측 불가 웃음을 선사한다.

장동주는 영화 '못말리는 컬링부' '정직한 후보' '카운트' 등과 드라마 '미스터 기간제' '너의 밤이 되어 줄게' 등에 출연한 신예. 2017년 '학교 2017'로 데뷔한 후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번 '핸섬가이즈'에서는 알고 보면 참 밉상인 캐릭터로 활약하며 몸개그의 진수를 보여준다. 한껏 폼 잡고, 멋짐을 발산하지만, 못된 심보에 고난의 강도가 계속 올라간다. 누구보다 진지한 표정이지만, 누구나 웃게 만드는 연기력이 반전이다. 이성민, 이희준의 코믹 연기와는 다른 결의 코믹함을 뽐내며 '핸섬가이즈'의 재미를 더한다. 아무리 밉상이어도 안쓰러워 배우 이름을 찾아보게 만들 만큼 혼신의 열연을 펼친 장동주다.

영화 '탈주'의 홍사빈(사진 왼쪽)./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영화 '탈주'의 홍사빈(사진 왼쪽)./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더램프(주)
오는 3일 개봉을 앞둔 '탈주'. 이 영화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의 목숨을 건 추격전을 그렸다.

이 영화에서 홍사빈은 동혁 역을 맡았다. 동혁은 규남의 탈주를 알아채고 동행을 제안한다. 동혁은 탈북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엄마, 여동생이 보고 싶어 탈주를 결심한다. 목숨을 걸고 규남과 탈주에 나선 동혁은 보호본능을 불러일으키면서 응원을 부르는 인물. 예상 밖의 행동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기도 하면서 극적 긴장감을 더한다.

'탈주'에서 홍사빈은 이제훈과 함께 극한의 탈주를 한다. 극 중 단순한 북한군 선후임 관계를 넘어 힘겹게 삶의 고난을 이겨내는 청춘의 표상으로 활약한다. 홍사빈은 2018년 영화 '휴가'로 데뷔한 후, 지난해 칸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영화 '화란'으로 각종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유망주. 이번 '탈주'에서도 영화계의 기대에 부응하는 강렬한 연기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탈주를 결심한 후 드는 긴장감과 공포감 등 다양한 감정을 표현한 표정 연기는 '탈주'의 관람 재미, 몰입도를 더한다. 이재훈 구교환에 전혀 밀리지 않고 '홍사빈'이란 이름의 값어치를 높인 연기력이었다.

'하이재킹' '핸섬가이즈' 그리고 '탈주'까지, 다른 장르, 다른 캐릭터로 이름값 높이는 신성 3인방 문유강, 장동주, 홍사빈. 뜨거운 여름만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는 이들의 삼파전은 극장을 꼭 찾아야 하는 또다른 이유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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