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운용하는 ETF 시대 온다···자산운용 대세 될까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4.07.02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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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AI(인공지능) 고도화로 국내외 투자시장에서 관련주들이 주목받는 가운데, 주식을 비롯한 자산운용에도 AI를 도입하는 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2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국내 '로보어드바이저' 투자를 주도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AI운용투자회사 인수를 고려 중이다. 아직 특정매물을 염두해 두고있진 않다. 고도화된 AI활용 투자회사가 있다면 곧바로 인수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



로보어드바이저란 '로봇'과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AI로봇이 개인투자성향에 맞게 자산을 운용해 주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총 340조원의 운용자산 중 150조원가량을 해외에서 다룬다. 국내 운용사 가운데 이처럼 해외에서 적극적인 사업을 하는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거의 유일하다. 이 과정에서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한 투자 기회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8월 호주 '로보어드바이저' 전문 운용사인 '스탁스팟(Stockstpot)'을 인수했다. 같은해 11월엔 미국에 로보어드바이저 운용사 '웰스스팟(Wealthspot)'도 설립했다.

두 회사의 기술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향후 미국, 호주는 물론이고 인도 등 글로벌 시장으로 AI를 통한 투자 사업영역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자산운용사가 주로 다루는 상품인 ETF(상장지수펀드) 펀드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해 AI를 통한 투자에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AI금융서비스가 향후 자산관리 시장의 게임체인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낮은 수수료로 제공, 고객이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I 기술 기업이나 자문사들도 AI를 이용한 투자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최근 국내 투자업계에서는 AI금융투자 솔루션 기업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16년에 만들어진 이회사는 AI 투자 솔루션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외 금융 기관들에 AI 투자 솔루션 및 AI 모델을 공급하고 있어 주목받는다.

아울러 디셈버앤컴퍼니, 파운트투자자문, 콴텍투자일임, 업라이즈투자자문, 퀸팃투자자문 등의 자문사들도 로보어드바이저를 기반으로 증권 및 자산운용사들과 손잡고 고객 맞춤형 투자 서비스 제공에 공을 들이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와 자문사들이 손을 잡고 고객 서비스용으로 도입하는 수준에 불과하지만 미래에는 주요 투자방법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며 "결국 큰 자본을 가진 회사들이 관련 패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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