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에 담아 '벌컥', 평냉 마니아 몰려갔다…맛도 재미도 잡은 이것

머니투데이 하수민 기자 2024.07.0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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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가 선보인 평양냉면 육수. /사진제공=GS리테일GS25가 선보인 평양냉면 육수.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업계가 통오이 김밥, 평양냉면 육수 음료 등 이색 여름철 음식을 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인해 저렴하게 집에서 음식을 즐기고자 하는 니즈에 재밌는 제품을 찾는 '펀슈머'들의 관심까지 맞물리자 이색 제품의 품절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GS25가 지난달 20일 출시한 평양냉면 육수는 1일 기준 누적 판매율(출고 물량 중 판매된 물량)은 93%에 이른다. 최근 5일(6월 27일~7월 1일) 기준 출시 초기 5일 대비(6월 20일~24일) 매출 신장률은 152%다.



해당 제품은 면과 부재료 없이 평양냉면 육수 맛을 느낄 수 있는 상품으로 음료 파우치를 그대로 까서 얼음 컵에 따라 마시면 된다. 평양냉면 육수가 여름철 갈증 해소는 물론 숙취 해소에도 인기라는 점에 착안해 집 앞 편의점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상품이다.

상품 MD가 서울 4대 평양냉면의 맛을 토대로 맛을 구현했고, 평양냉면 마니아들을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호불호 없이 대중적인 맛을 느낄 수 있는 상품으로 선정됐다.



GS25 측은 시중 평양냉면이 2만원에 달하는 '누들플레이션'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집에서도 합리적인 가격에 평양냉면을 즐기고 싶은 고객의 니즈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X(예전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는 평양냉면 육수를 텀블러에 담아 마시는 인증 샷부터 메밀 면과 함께 제대로 평양냉면을 만들어 먹는 사진까지 다양하게 공유되고 있다. "평양냉면 2만원 시대에 1600원에 이 맛을 즐길 수 있다니" "을XX보다는 우XX쪽 육수 같다" 등 다양한 평양냉면 마니아들의 후기도 쏟아지고 있다.

GS25가 출시한 통오이김밥. /사진제공=GS리테일GS25가 출시한 통오이김밥. /사진제공=GS리테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인기를 끈 음식을 그대로 구현한 이색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6월 출시된 통오이김밥이다. 해당 제품은 GS25의 통김밥 라인업 중 하나로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우리 동네 GS에서 사전예약 형태로 일자별 1000개, 5일간 총 5000개 한정 판매됐다. 판매 기간 5일 내내 1000개가 매일 1시간 반~ 2시간 만에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GS25 관계자는 "여름을 맞아 열량이 낮고 당이 적은 로우스펙푸드에 관심이 높아지는 트렌드를 겨냥해 SNS에서 화제가 됐던 '통오이김밥'을 한정 판매했다"면서 "앞으로도 트렌드를 발 빠르게 적용한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고객 만족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가 위축된 요즘 업계에서 이처럼 트렌디하고 재밌는 신제품 출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구매력이 높은 젊은 '펀슈머'들이 매출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판단에서다.

펀슈머는 재미를 뜻하는 단어인 펀(fun)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에 있어 재미와 즐거움을 중요한 가치로 두는 소비자를 가리킨다. 소비의 전 과정에서 즐거움을 추구하는 펀슈머는 제품이 재미있거나 흥미롭다고 느껴지면 단순히 개인 소비에서 끝나지 않고 SNS를 통해 제품에 대한 경험을 공유하는 특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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