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조 단위' LFP 배터리 팔았다…"수주 본격화"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이세연 기자 2024.07.0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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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과 르노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르노 CTO 질 르 보르네(Gille Le Borgne) 부사장,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개발센터장 최승돈 부사장, 르노 CPO 프랑스아 프로보(Francois Provost) 부사장,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사업부장 서원준 부사장, 르노 파워트레인·EV 엔지니어링 사업부 필립 브루네(Philippe Brunet) 전무, CSO 조셉 마리아 르카젠(Josep Maria Recasens) 전무 LG에너지솔루션과 르노가 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르노 본사에서 전기차용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르노 CTO 질 르 보르네(Gille Le Borgne) 부사장,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개발센터장 최승돈 부사장, 르노 CPO 프랑스아 프로보(Francois Provost) 부사장,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 사업부장 서원준 부사장, 르노 파워트레인·EV 엔지니어링 사업부 필립 브루네(Philippe Brunet) 전무, CSO 조셉 마리아 르카젠(Josep Maria Recasens) 전무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기업 최초로 전기차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수주했다. 프랑스 르노와 '조 단위'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중국 기업의 '중저가 헤게모니'를 깨고,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기)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일 르노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Ampere)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다.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기가와트시)로,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며 르노의 차세대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 업계는 배터리 공급 수준을 고려했을 때 양사 간 계약 규모가 수 조원 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글로벌 완성차 기업과 대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 그동안 LFP 배터리 시장은 CATL, BYD와 같은 중국 기업들이 장악하고 있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과 인산을 주원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중저가 전기차에 주로 적용돼왔다. 중국 '전기차 굴기'의 선봉장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LG에너지솔루션이 본격적으로 반격의 교두보를 마련한 모양새가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은 특히 중국 제품과 차별화된 기술을 앞세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향 LFP 배터리에 파우치 배터리 최초로 CTP(셀투팩) 공정 솔루션을 적용키로 했다. 팩에 직접 배터리 셀을 조립함으로써 무게를 줄이고, 모듈 공간만큼 더 많은 셀을 탑재해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 고객별 차량에 따라 전비를 높일 수 있는 솔루션 제공, 공정 단순화에 따른 가격 경쟁력 확보가 모두 가능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르노와 계약을 시작으로 캐즘 돌파의 열쇠를 쥔 중저가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김동명 사장은 "치열한 격전지인 유럽을 필두로 LFP 배터리 수주를 본격화할 것"이라며 "검증된 현지 공급능력, 독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통해 최고 수준의 고객가치를 지속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호주 리튬 광산 기업 라이온타운에 3450억원(약 2억5000만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투자를 하고, 리튬 정광 175만톤을 공급받기로 했다. 리튬 정광은 리튬 광석을 가공해 농축한 고순도 원자재로,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용 수산화리튬의 원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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