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제일 싸다"…OLED·반도체 검사장비 국산화 주역 '이 회사'

머니투데이 김창현 기자 2024.07.03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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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톡] 루켄테크놀러지스

편집자주 코넥스는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신(新)시장입니다.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성장 가능성이 더 큰 기업들의 무대입니다. 코넥스의 강한 기업, 아직 알려지지 않은 좋은 기업을 소개합니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루켄테크놀러지스 MEMS(미세전자제어기술) 팹(Fab·생산시설). /사진제공=루켄테크놀러지스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루켄테크놀러지스 MEMS(미세전자제어기술) 팹(Fab·생산시설). /사진제공=루켄테크놀러지스


"아이폰, 아이패드, 벤츠에 들어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는 루켄테크놀러지스의 검사장비를 거칩니다. 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시장에서의 성공을 토대로 반도체 검사장비 공급사로 발돋움할 계획입니다"

루켄테크놀러지스 (5,480원 ▲80 +1.48%)는 2007년 설립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검사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코넥스 상장사다. 프로브 스테이션 등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로 사업을 시작해 반도체 검사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박무열 루켄테크놀러지스 경영본부장은 "루켄테크놀러지스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집적도가 높은 반도체 검사장비에서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M-POGO(엠-포고) 기술을 바탕으로 100년 영속하는 기업을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M-POGO는 루켄테크놀러지스가 보유한 핵심 기술이다. M-POGO 기술을 통해 정밀 기계 가공으로 만들지 못하는 초정밀 반도체 부품들을 생산할 수 있다. 루켄테크놀러지스는 2011년 MEMS(미세전자제어기술) 팹(Fab·생산시설)을 인수한 뒤 기술 고도화를 위해 투자를 확대해왔다. 그 결과 M-POGO 기술에 바탕을 둔 핀, 테스트소켓 반도체 부품을 양산해냈다. 해외 경쟁사가 주도하던 프로브 카드 시장에도 뛰어들어 버티컬 프로브 카드를 만들어 내 국산화에도 성공했다.

시장 전망도 밝은 상황이다. 인공지능(AI)이 반도체 시장의 고밀도 고집적 경쟁을 촉발한 덕택에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의 성장세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에 따르면 2020년 74억5000만달러(한화 약 10조3070억원)였던 전세계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 규모는 2026년 두배 가까이 늘어난 142억9300만달러(약 19조7716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반도체 검사장비 시장 규모는 연평균 12%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M-POGO 기술을 활용한 테스트소켓은 국내외 5개 주요 고객사에 DDR5(더블데이터레이트)와 LPDDR5 제품을 중심으로 납품하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외연을 넓히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루켄테크놀러지스의 테스트소켓이 초미세 간격과 높은 주파수 특성에 적합한 만큼 신규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도 큰 어려움을 겪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들어서는 반도체 검사부품 사업 확장을 위해 ISC가 보유하고 있던 인터페이스 보드 사업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해당 사업부는 국내 핵심 반도체 기업을 대상으로 연간 70억원 정도의 매출을 일으켜왔다.

루켄테크놀러지스는 제품 양산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디스플레이, 반도체, 2차전지, 바이오 등 미래산업 전반을 아우르는 MEMS 파운드리(위탁생산)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안윤태 루켄테크놀러지스 대표는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나온 이익을 수년간 전부 반도체 사업부에 투자할 정도로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모두를 석권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HBM용 프로브 카드 쪽에서도 조만간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루켄테크놀러지스의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한 385억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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