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0.3㎞' 고우석 피홈런 일격, 4피안타 2실점 부진→ML 데뷔 '가시밭길'

스타뉴스 양정웅 기자 2024.07.02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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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석. /사진=뉴시스고우석. /사진=뉴시스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는 고우석(26·마이애미 말린스 산하 트리플A)이 홈런을 얻어맞으며 7월을 불안하게 출발했다.

고우석은 2일(한국시간) 열린 샬롯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팀)와 경기에 7회 초 등판, 2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2-4로 뒤지던 상황에서 등판한 고우석은 첫 타자 잭 레밀라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다음 타자 마크 페이튼에게 2루 땅볼을 유도해 첫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그러나 2번 윌머 디포에게 3구째 한가운데 커터를 던졌다가 통타당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트리플A 2번째 피홈런이었다.

점수를 내준 고우석은 마이클 차비스를 내야 땅볼로 처리했지만, 처키 로빈슨과 잭 디로아크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아 이번에는 득점권 위기에 몰렸다. 그는 브라이언 라모스에게 7구 승부 끝에 떨어지는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 이닝을 힘겹게 마쳤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잭 월시에게 실투성 패스트볼을 연달아 던졌지만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라파엘 오르테가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다시 주자를 내보냈다. 고우석은 다시 만난 레밀라드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은 후 페이튼 타석에서 오르테가의 2루 도루 시도를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 샌안토니오 시절 고우석의 투구 장면.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공식 SNS 갈무리샌디에이고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 A 샌안토니오 시절 고우석의 투구 장면. /사진=샌안토니오 미션스 공식 SNS 갈무리
이날 경기를 포함해 고우석은 트리플A 15경기에서 2승 무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그가 뛰고 있는 인터내셔널리그의 평균자책점이 4.92라는 점을 감안하면 평균 이상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려볼 만큼 눈에 띄는 기록도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한국에서만큼의 구속이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날 고우석의 최고 구속은 8회 오르테가에게 던진 2구째 시속 93.4마일(약 150.3km)이었다. 한국에서는 시속 150km 중반대의 볼도 심심찮게 던졌다는 점에서 우려를 자아내게 한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은 고우석은 시범경기 부진으로 인해 개막을 앞두고 더블A로 내려갔다. 이후 지난해 타격왕 루이스 아라에즈 트레이드에 엮여 마이애미로 트레이드됐고, 5월 31일 결국 마이애미에서도 양도지명(DFA) 처리됐다. 그를 영입하려는 팀이 나타나지 않으며 6월 초 트리플 A 팀인 잭슨빌로 신분이 이관됐다.

최소 올 시즌 동안엔 미국에 잔류해 빅리그 콜업에 도전해야 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정상 임의해지 선수는 공시일로부터 최소 1년이 지나야 복귀 신청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로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당장 계약을 맺을 수 없다.

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샌디에이고 시절 고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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