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년 K-조선은 완전자율운항·탄소배출 '0'…민관 2조 투입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4.07.02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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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2040년까지 암모니아·액화수소 추진선, 자율운항 선박, 무인 자율제조 공정 등 조선 분야 초격차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이 10년 간 2조원을 투자한다. 정부는 친환경·디지털·스마트 3대 분야의 100대 코어 기술개발을 지원해 EU·미국 등 주요 선도국 대비 약 1.7년 뒤떨어진 조선업의 기술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부산 소재 친환경 선박 기자재 업체 파나시아에서 '2차 K-조선 기술 얼라이언스(Tech- Alliance)'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조선 초격차 비전 2040'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우리 조선산업은 선박 엔진·화물창 등 일부 핵심기술이 부족하고 기자재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점 등이 약점으로 꼽혀왔다. 이에 산업부는 지난 6개월간 조선 3사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산학연 전문가 100여 명과 협업으로 2040년까지의 민관합동 조선산업 기술개발 로드맵을 수립했다.

산업부는 '2040년 세계 최고 조선 기술 강국'이라는 비전 아래 △조선해양 엔지니어링 및 기자재 강국 도약 △자동화 기반 선박 건조시스템 혁신이라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디지털·스마트 3대 분야에서 우리 조선산업이 확보해야 할 100대 코어 기술(351개 세부기술)을 선별했다.



친환경 분야에서는 2040년 탄소 배출 제로 선박 기술 포트폴리오 완성을 목표로 수소·암모니아 등 친환경 연료추진 기술 및 친환경 혁신 기자재와 수소·암모니아 등 미래 연료 생산플랜트 기술 등을 개발한다. 또 액화천연가스(LNG)선 이후의 우리 먹거리를 책임질 액화수소 운반선 화물창, 대형 전기추진선박 등 원천기술 확보와 해상 실증 등 상용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디지털 분야에서는 2040년 공정 무인화율 50%를 목표로 설계-생산-야드 운영 등 전 공정의 자동화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고위험·고난도 작업을 대체할 수 있는 용접·도장 자동화 기술과 협동 로봇 기술을 우선 개발한다. 중장기적으로는 24시간 가동이 가능한 자동화 선박 블록 공장 기반 기술을 확보해 시험 공장(Test Bed) 구축을 추진한다.

스마트 분야는 2040년까지 완전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목표로 한다. 무인 항해에 필요한 센서, 기자재, 통합 운영 시스템 등 기술을 확보할 전망이다. 또 승조원의 업무를 휴먼-로봇이 보조할 수 있는 기술과 비상상황을 대비할 수 있는 안전 확보 기술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다.


100대 코어 기술의 현재 수준은 EU·미국 등 주요 선도국 대비 약 1.7년의 기술격차가 존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부는 기술 수준과 중요도 등을 토대로 3대 분야의 기술별 세부 확보계획을 도출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3대 분야에서 초격차 기술개발을 통해 2040년 K-조선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10대 플래그쉽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암모니아 추진선 △액화수소 운반선 △선박용 탄소포집시스템 △자율운항선박 플랫폼 △무인 자율제조 공정 등이 포함됐다. 정부는 향후 혁신·도전형 기술개발, 실증, 표준화까지 지원한다. 민관은 향후 10개 프로젝트에 10년간 최소 2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정부와 조선 3사는 우선적으로 생산공정의 효율성 개선을 위한 현장 애로 해소가 절실하다는 데 공감대를 함께하고 4가지 현장 대응형 기술개발을 위한 공동대응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조선 3사는 △용접 협동로봇 △가상현실(VR) 활용한 근로자 용접·도장 교육 시스템 △외국인 근로자 현장 작업지원을 위한 인공지능(AI) 쳇봇 △조선사-협력사와 생산 협업 플랫폼 개발을 공동 추진하고 정부는 이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 기술들이 외국인근로자가 다수 근무하는 조선소에 적용될 경우 효율적 의사소통을 통해 생산성 제고와 작업 안전 개선하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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