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홍콩 법원으로부터 청산 명령을 받은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이 베이징에 소유한 상업시설이 에스컬레이터 가동이 멈춰서는 등 굳게 폐쇄된 모습이다. 이날 홍콩 법원은 헝다그룹이 실현 가능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지 못했다며 국제 채권단의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헝다그룹 측은 채권단 권익 보장을 전제로 경영을 강행하겠다고 밝혔다. 2024.1.29. /AFPBBNews=뉴스1](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210492441912_1.jpg/dims/optimize/)
2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시장조사기관 CRIC리서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중국 부동산 100대 기업 누적 거래금액(매출액)은 1조8518억위안으로 전년 동기 3조620만위안에 비해 39.5%나 줄었다. 해당 기업들의 2021년 상반기 매출이 6조1499억위안에 달했음을 감안하면 중국 부동산 경기가 얼마나 큰 폭으로 꺾이고 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하반기 매출을 포함한 연간 매출 목표도 줄줄이 낮춰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정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는 룽후그룹(?湖集?)과 메이디개발(美的置?)은 상반기에 각각 연간 매출목표의 30%와 37%를 달성하는 데 그치자 내년 매출 목표를 최근 작년 대비 각각 13.8%, 31%씩 하향 조정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중국 정부는 질서 있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추려낸 부동산 화이트리스트를 기반으로 살릴 기업만 살리겠다는 거다. 부실 부동산자산을 떠안을 국영기업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중국 정부의 구조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정황은 숫자에서 엿보인다. 상반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매출 감소 폭이 작았다. 또 중국 중지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매출액이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인 회사는 지난해 78개에서 올해 44개로 크게 줄었는데, 1000억위안(약 19조원) 이상인 회사는 6개로 1개 줄어드는 데 그쳤다. 중견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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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남은 기업들을 얼마나 건강하게 회생시키느냐다. 중국 정부의 정책지원도 이 부분에 집중되고 있다. 올 5월부터 1선도시를 중심으로 부동산 경기부양책이 점차 확대 시행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초상증권은 6월 100대 부동산 기업 매출이 전월 대비 32% 늘었다고 잠정 집계했다. 지난 5년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약세지만 일단 반등의 기회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초상증권은 내다봤다.
멩신신 중국 CIRI 분석전문가는 "하반기에도 지속적인 정책 노력을 통해 단기적으로는 1선도시 정책을 최적화할 여지가 아직 많다"며 "다만 2~4선도시에서는 정책 최적화의 여지가 부족하며, 전반적인 시장 정서도 크게 변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적인 부동산 관련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