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홍효진 기자
바이오는 롯데그룹이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신성장 사업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전무(롯데바이오 글로벌전략실장)의 사실상 첫 '경영시험대'기도 하다. 신 전무는 지난달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3세 경영'을 본격화한 바 있다. 이날 오전 11시 송도 캠퍼스 1공장 착공식에도 신 회장과 함께 참석한다.
사업 전략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의 미국 시러큐스 생산시설 인수→CDMO 사업 전환 그리고 자체 공장 증설의 '투트랙'이다. 롯데바이오는 자체 공장을 갖추지 않은 상태에서 선행적으로 시러큐스 시설을 사들여 기술 도입에 나섰다. 앞서 지난해 1월 PMI(인수 후 통합)를 끝낸 시러큐스 캠퍼스의 ADC(항체-약물접합체) 생산 설비 확보에만 8500만달러(약 118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시러큐스 공장은 내년 1분기 본격 가동에 돌입한다. 송도와 시러큐스 캠퍼스(4만ℓ)를 합하면 전체 시설 총 생산능력은 약 40만ℓ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인천 송도 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제공=롯데바이오로직스
유형덕 롯데바이오 사업증설부문장은 "시러큐스 캠퍼스에선 임상 제품 및 미들 스케일(Middle scale) 의약품과 ADC를, 송도 캠퍼스에선 라지(Large) 스케일 제품뿐 아니라 고역가 등 여러 공정 요구를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트폴리오 확장 측면에서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바이오는 세포·유전자치료제(CGT) 등 새로운 모달리티를 확대하는 방향도 고려 중이다.
다만 사업 진입 속도와 생산능력이 경쟁사에 못 미친단 점은 여전한 한계다. 그럼에도 롯데바이오는 고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유 부문장은 "CDMO 산업은 생산 규모로 순위를 매기는 프레임에 갇혀있는데, 양질의 의약품을 얼마나 높은 품질로 제공하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국내외 CDMO사 규모가 크다고 해서 (무조건) 경쟁력이 있다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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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도 롯데바이오의 '믿는 구석'이다. 유 부문장은 "현재 미국에만 10~20년 경력을 가진 직원 460명이 안정적으로 (제품을) 생산 중"이라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자체 인원 수급이 가능하며, (양쪽 시설 간) 로테이션 근무로 지금도 공장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복지 차원에서 회사 성장과 임직원의 보상이 결합된 구조로 스톡옵션을 운영 중으로 현재 임직원 대부분이 부여받았다"며 "보상안을 통해 롯데바이오 영입 유인책을 유지할 만한 정책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바이오는 약 5년 뒤 IPO(기업공개)를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