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에도 경찰 돌려보낸 중학교…교사들 "교장 바꿔달라"

머니투데이 양성희 기자 2024.07.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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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 이 학교 정교사 26명 중 25명이 교장·교감을 바꿔 달라는 서명 운동에 참여한 모습./사진=광주교사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 이 학교 정교사 26명 중 25명이 교장·교감을 바꿔 달라는 서명 운동에 참여한 모습./사진=광주교사노동조합 홈페이지 캡처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생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 교사들이 안일하게 대처한 교장과 교감을 바꿔 달라고 청원했다.

2일 광주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이 학교 정교사 26명 중 25명은 교장·교감을 바꿔 달라는 서명 운동에 참여했다. 교사노조는 이를 광주시교육청에 제출할 방침이다.

이 중학교에서는 지난달 27일 3학년 남학생이 교사를 위협하며 복도에서 커터칼을 들고 난동을 피웠다. 여교사 3명과 학생 1명이 달려들어 가까스로 제지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문제의 학생은 교사가 오후에 조퇴하는 이유를 묻자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들은 "교무실에 있던 교사가 즉시 교장에게 신고했으나 '경찰에 신고하라'고만 말하고 교장은 상황이 종료될 때까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교장은 어떤 일도 하지 않았고 교사는 관리자로부터 어떠한 보호조치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앞서 광주 KBC는 이 사건을 보도하면서 "사건 발생 2시간이 지나서야 학부모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는데 학교가 자체적으로 조사할 사안이라며 경찰을 돌려보냈다"고 했다. 또 "학교 측이 사건 당일 피해 교사에 대해 별도의 보호 조치 없이 정상 근무를 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한 동료 교사는 KBC에 "교사들은 상황이 궁금했지만 아무런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서 "학교에 나오는 게 굉장히 무섭고 두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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