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타고 결혼식장으로…역대급 홍수 뚫고 결혼식 강행한 중국 커플

머니투데이 박상혁 기자 2024.07.0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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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이린에서 1998년 이래 역대급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한 신부가 보트를 타고 결혼식으로 향하고 있다./사진=SCMP(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 캡쳐. (사진제공=Douyin)구이린에서 1998년 이래 역대급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한 신부가 보트를 타고 결혼식으로 향하고 있다./사진=SCMP(홍콩 사우스차이나포스트) 캡쳐. (사진제공=Douyin)


중국의 한 커플이 역대급 폭우로 도로가 침수되자 보트 등을 동원해 결혼식을 강행했다.

지난 30일 SCMP(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 커플은 지난 19일 오전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곧 큰 난관에 봉착했다. 신부가 화장한 뒤 결혼식장에 가는 와중에 이 지역에서 1998년 이래 가장 많은 비가 내린 것. 도로는 성인 가슴 높이까지 침수됐다.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였지만, 이들은 결혼식을 강행하기로 했다. 신랑은 친구의 집에서 손수 만든 보트를 빌려와 신부를 태우고 식장으로 향했다.

당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는 신랑과 신부 아버지가 보트를 밀고 있는 사진이 공개됐다. 신부는 "폭우로 물이 사람들의 가슴높이까지 차올랐지만, 사전에 계획된 결혼식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이들의 강한 결혼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결혼식 보트가 고급 자동차보다 훨씬 멋져 보인다" 등 반응을 보였다.

중국 관영 매체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중국 남부지역에 집중호우와 홍수 등으로 인해 서남부의 광시좡족자치구에서 6000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구이린을 관통하는 리장강은 1998년 이후 최악의 홍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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