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제노포커스에 따르면 만기전 취득한 49억여원 규모 4회차 CB를 지난달 28일 NH투자증권 펀드 등에게 재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2022년 7월 발행한 4회차 CB의 조기상환 청구권 행사기간이 도래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CB를 재매각하면서 조기상환 청구권을 내년 6월28일까지 행사할 수 없도록 단서 조항을 달았다.
앞서 이 회사는 시설자금 100억원과 운영자금 132억원 조달 목적으로 4회차 CB를 발행했다. 해당 자금 중 139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했고, 나머지 92억원은 채권과 예금 등으로 보유 중이다. 해당 CB는 표면이자율 0%, 만기이자율 2%이다.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2년 뒤인 이달 6일이다.
대신 첫 풋옵션 행사일에 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하지 못한 CB에 대해 실제 상환일까지 연간 12% 이자를 지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1차 풋옵션 행사일 이후 자금조달에 성공할 경우 2차 풋옵션 행사일(3개월 후) 이전에도 CB 조기상환 요구에 응하기로 했다.
증권업계는 2차 조기 상환일인 10월 6일까지 제노포커스가 자금조달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제노포커스는 1분기 말 개별 기준 현금성 자산(예금+단기금융상품)이 93억원 수준에 그친다. 회사 관계자는 "제노포커스가 경영권 매각과 리파이낸싱(대환발행), 자회사를 통한 투자 유치 등을 놓고 방안을 고심 중"이라면서도 "다만 일반 공모 유상증자 등은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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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제노포커스의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제노포커스는 주력 사업인 산업용 효소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원재료 등 매출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은 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억원으로 같은 기간 19.3% 감소했다.
연결기준 영업손실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1년 38억원에서 2022년 62억원, 2023년 94억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제노포커스 관계자는 연결기준 영업손실 확대에 대해 "신약개발 자회사인 바이옴로직의 연구·개발(R&D)비용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사인인 삼덕회계법인이 제노포커스의 100% 자회사 바이옴로직의 부실에 대해 우려한다는 점도 자금조달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023년 감사보고서에서 회계법인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바이옴로직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로, 자산의 과대계상 위험이 존재한다"라며 "제노포커스에서 바이옴로직은 장기대여금(166억원), 종속기업투자주식(157억원) 등 관련 누적손실충당금 설정전 자산총액의 35%를 차지하는 주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어떤 방법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상환 절차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며 "조기상환 청구권을 일부 10월로 미룬 것은 그때까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