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분기 카드사 대출채권매매이익/그래픽=김현정](https://thumb.mt.co.kr/06/2024/07/2024070117454675676_1.jpg/dims/optimize/)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8개 카드사는 올 1분기에 대출채권 매매이익으로 1678억원을 남겼다. 지난해 1분기 1583억원에서 6% 증가한 금액이다.
카드사가 대출채권을 팔아넘기는 이유는 연체율 관리를 위해서다.
카드업계의 연체율은 지난해부터 빠른 속도로 높아져 올 1분기엔 연체율을 방어하고자 하는 유인이 특히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8개 카드사의 30일 이상 평균 연체율은 1.85%로 지난해말 1.64%보다 0.21%포인트 높아졌다. 하지만 일부 카드사는 단기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대출채권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간을 두고 원금과 이자를 회수하면 더 많은 이익을 건질 수 있지만 당장의 손익을 방어해야 하는 금융사는 일정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대출채권을 외부에 매각한다.
올 1분기 8개 카드사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7244억원인데 대출채권 매매이익을 제하면 순이익이 5566억원으로 내려앉는다.
특히 현대·우리·롯데카드 등은 대출채권 매각으로 손익보전 효과를 크게 봤다. 3개 카드사는 올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나빠진 카드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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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의 올 1분기 순이익에서 대출채권 매매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78%다. 현대카드는 지난해 1분기엔 대출채권을 12억원어치 팔았지만 올해는 매각규모를 크게 키웠다. 대출채권 매매이익을 빼면 지난해 1분기 700억원대던 현대카드의 순이익은 올 1분기 140억원으로 급감한다.
우리카드는 대출채권 매매이익을 제하면 순이익이 -17억원으로 적자로 돌아선다. 우리카드는 지난해 1분기에도 올해와 비슷한 규모(356억원)로 대출채권을 팔았지만 지난해엔 대출채권 매매이익을 뺀 순이익이 103억원으로 흑자였다. 롯데카드도 마찬가지로 올 1분기 순이익보다 대출채권 매매이익이 더 커 매각효과를 거두면 순이익이 -2억원이 된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고금리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카드사가 수익성 보전과 연체율 방어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대출채권을 매각한다"고 말했다. 또 "일부 카드사는 대출채권 매매이익 없이는 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될 정도"라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