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아이 달랠 땐 휴대폰?…'분노조절장애' 만드는 지름길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7.0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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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짜증낼 때 휴대폰에 의존했다간 분노조절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아이가 짜증낼 때 휴대폰에 의존했다간 분노조절장애를 겪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아이가 짜증을 내면 휴대전화나 태블릿PC를 건네 진정시키는 부모들에게 충격적인 뉴스가 나왔다.

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헝가리 외트뵈스 로란드 대학교(Eotvos Lorand University)의 한 연구팀은 지난달 28일 자녀 행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앞서 평균나이 3.5세의 자녀를 지닌 265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행동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1년 후 후속 설문조사까지 실시해 종합적인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자녀를 달랠 때 부모가 휴대폰이나 태블릿을 도구로 자주 사용할수록 자녀의 분노와 좌절 관리 능력이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의 제1저자인 베로니카 코녹 박사는 "연구는 부모가 아이를 진정시키거나 짜증을 멈추게 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디지털 기기를 제공하면 아이는 감정을 조절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나중에 더 심각한 감정조절 문제, 특히 분노 조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이들이 스스로 부정적인 감정을 관리하는 법을 배워야 하고, 이 과정에서 부모의 도움이 필요한데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면 조절 방법을 배울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기본적인 분노 조절 능력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부모가 디지털 기기를 제공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녹 박사는 "자녀가 감정 조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부모가 더 자주 디지털 기기에 의존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이것이 문제가 더욱 커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이에게 좌절감을 줄 수 있는 상황을 피하지 말고, 아이들이 자신의 감정을 잘 인지하고 다룰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는 학술지 '아동 및 청소년 정신의학 프론티어(Frontiers in Child and Adolescent Psychiatry)'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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