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사 3조 클럽 9곳, 상반기 예상 성적 보니…K-푸드 약진 따라 희비

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2024.07.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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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주요 식품사 예상 실적/그래픽=임종철2분기 주요 식품사 예상 실적/그래픽=임종철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3고(高)' 현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사업 비중에 따라 식품사들의 상반기 실적도 희비가 엇갈린다.

1일 금융정보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식품업계 1위인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7조3592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0.9% 증가한 3821억원으로 예측됐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전략 제품(GSP)을 앞세워 핵심 권역인 북미와 새로운 시장인 유럽, 호주에서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식품사업 호조와 더불어 지난해 발목을 잡았던 바이오 사업에서 수익성 개선이 예측된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해외 식품 사업의 성장 지속과 식품 외 사업부가 전년비 수익성 개선으로 1분기 이후에도 가이던스 상회가 지속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사업을 영위하는 대상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 시황 부진으로 지난해 양사 모두 저점을 찍은 뒤 올해 수익성이 회복된 모습이다. 대상의 예상 매출은 4.5% 증가한 1조490억원, 영업이익은 47% 늘어난 494억원으로 집계됐다.



K-푸드 열풍에 힘입어 해외 사업을 적극 전개하는 식품사들의 호실적도 돋보인다. 이중 '불닭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삼양식품의 2분기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6% 증가한 3842억원, 영업이익은 74.3% 늘어난 768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양식품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 1분기 기준 75%로 식품사 중 가장 높은 규모다. 삼양식품이 최근 밀양 제2공장의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결정한 만큼 늘어난 연간 생산량으로 공급 부족에 대응할 방침이다.

농심은 미국을 중심으로 '신라면'이 성과를 내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한 매출 8801억원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EU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울산에 신규 물류센터를 짓는 등 글로벌 공급 능력 확대에 속도를 낸다. 정한솔 대신증권 연구원은 "농심의 물류 경쟁력 확보는 중장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연간 매출 3조 클럽 중 유일하게 과자, 아이스크림 등을 주력으로 하는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도 국내외 건·빙과 사업 호조로 호실적이 예상된다. 2분기 예상 매출은 1조787억원, 영업이익은 661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36.1% 증가한 수치다. 해외 사업 중 인도에서의 성장세와 국내에선 이른 무더위로 여름 성수기 실적이 확대될 전망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웰푸드는 인도에서 가장 잘 하고 있는 업체"라며 "국내에선 수익성이 개선되고 제로·빙과의 협업의 콜라보가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3조 클럽에 입성한 롯데칠성음료와 CJ프레시웨이도 순항이 예상된다. '제로' 마케팅에 주력하는 롯데칠성음료는 탄산, 이온 음료와 소주 '새로' 등 판매량이 늘었지만 원가 부담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다. 예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8.6% 증가한 1조1034억원,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640억원이다.

CJ프레시웨이는 앞선 1분기 계절적 비수기, 전공의 파업으로 인한 영업 일수 감소 여파로 영업이익이 16.7% 줄었으나 2분기에는 8.1% 증가한 347억원으로 회복할 전망이다.

반면 3조 클럽 중 해외 사업 비중이 적은 동원F&B와 SPC삼립의 예상 매출 증가율은 각각 4.4%, 2.4%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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