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마련 타이밍 왔다" 20만 무주택자 '집들이'…10명 중 7명이 3040

(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 서울 곳곳에서 집값 최고가 경신과 거래량 증가 소식이 들리면서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애플리케이션 8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64.9%가 2024년 하반기와 내년 상반기에 주택을 매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11월에 주택 매입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64.3%에 비해 0.6%P 상승한 결과다. 사진은 이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4.7.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사진=(서울=뉴스1) 임세영 기자

올해 들어 무주택자 20만여명이 생애 처음으로 부동산(집합건물)을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가와 전세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가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 '매수 적기'라는 판단을 한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1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들어 1~6월 생애 첫 집합건물을 구입한 무주택자는 총 20만22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15만8198) 대비 약 27%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30대와 40대 등 '3040세대'의 '첫 주택 매수' 비중이 전체의 7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30대는 9만1802명(전년 동기 6만8335명)이, 40대는 5만1474명(전년 동기 3만9959명)이 각각 생애 첫 주택을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 '3040세대' 첫 주택 매수 비중은 68%였다.

3040 무주택자들이 주택 매수에 뛰어든 건 분양가와 전셋값 상승, 주담대 금리 인하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30대는 결혼과 출산 등 가구 형성기를 맞이해 주택 구입 필요성이 커진다. 최근 혼인 시기가 늦춰지면서 40대까지 범위가 넓어졌다. 경제적 안정과 소득 증가로 인해 주택 구입이 가능한 여력이 생긴다는 점도 작용한다.

아울러 30~40대는 신생아 특례대출 등 정부 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어 적극적으로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으로 2년 이내에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연 1∼3%대 저리로 최대 5억원까지 주택 구입자금과 전세자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다. 가격 9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가 구입자금 대출 대상 주택이다.

주담대 금리도 2년 만에 고정금리를 중심으로 최저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 문턱을 낮췄다.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금리(혼합·주기형)는 지난달 말 기준 연 2.94~5.76%로 집계됐다. 고정금리는 금리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은행채) 5년물의 금리가 하락하며 떨어졌다. 은행채 5년물(무보증·AAA) 금리는 지난달 28일 기준 3.451%로 올해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5월 말(3.803%)과 비교하면 0.352%포인트(p) 떨어진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30~40대 무주택자들의 주택 구입이 늘어난 것은 주택 가격 상승, 주담대 금리 인하, 정부의 주택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주택 구입의 금융 부담도 줄어들고, 이에 따라 무주택자들의 첫집 구입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