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거래 연장으로 거래 활성화+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 서진욱 기자, 박수현 기자, 홍재영 기자, 천현정 기자 2024.07.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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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이 시행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스1외환시장 구조 개선방안이 시행된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뉴스1


증권사들이 국내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에 대한 준비작업을 모두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선다. 외국인 투자자뿐만 아니라 국내 투자자들이 실시간 시장 환율로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거래 활성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외환시장 거래 시간 연장에 따른 시스템 개발 등 준비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섰다. 이날부터 KB증권이 연장 시간에 따라 실시간 환율을 적용하고, 이어 키움증권 (137,700원 ▲1,700 +1.25%)삼성증권 (42,800원 ▲250 +0.59%), 미래에셋증권 (7,610원 ▼160 -2.06%), 신한투자증권 등도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각 사는 외환시장 모니터링 등을 위해 필요한 인원을 야간 당직에 투입하기도 했다.



증권사들은 외환거래 시간 연장으로 국내외 투자자들의 거래 활성화는 물론 세계국채지수(WGBI),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등 편입 기대감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아민 NH투자증권 FX담당 연구원은 "실시간 환전이 새벽 2시까지 가능해지면서 국내외 투자자 거래 편의성 제고와 시장 접근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향후 WGBI 편입 요건 중 한국이 유일하게 충족하지 못한 시장 접근성 항목이 점차 충족되고 있어, 오는 9월 WGBI 편입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경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야간 시간대 발표되는 주요국 경제지표 등 외환 금융시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이 즉각 반영되며 시장 공정가에 좀 더 가까워지는 효과가 있다"며 "외환시장 개방에 나서면서 WGBI와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기대감이 상승했고, 실현 시 원화 절상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다만 거래량 증가가 제한적일 거란 의견도 나온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이번 거래 시간 확대로 인해 거래량 자체가 이전에 비해서 늘어나고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었던 만큼 미국 경제지표 발표 시간 전후로 대응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부분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다만 주요하게 작용하는 FOMC나 미국 장 종료 시각이 새벽 2시 이후이고, 현재 원화 거래에 대한 메리트가 낮은 만큼 거래량의 큰 폭의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율 변동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하고자 할 때 생기는 수요와 한국에서 해외에 투자할 때 생기는 수요, 이 두가지 측면에서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그러나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물량 자체가 별로 없다 보니 상방이든 하방이든 둘 다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국 유의미한 변동성 완화를 위해서는 거래시간 연장뿐 아니라 여타 제도 개선이 정착돼야 한다"며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의 또 다른 골자인 RFI(정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 소재 외국 금융기관)의 국내 은행 간 시장 직접 참여가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거주자(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은행 간 시장 참여가 활성화될 경우 NDF(차액결제선물환) 시장 의존도가 축소하면서 현물환 시장 활성화와 원화 변동성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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