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워크레인·레미콘 파업, 원자재 상승까지…건설업 '삼중고'

머니투데이 조성준 기자, 이정혁 기자 2024.07.0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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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 레미콘 운송노동조합(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이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상대로 운송단가 협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한 1일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믹서트럭들이 멈춰있다. 2024.07.01.[안양=뉴시스] 정병혁 기자 =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 레미콘 운송노동조합(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이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상대로 운송단가 협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한 1일 경기 안양시의 한 레미콘 공장에 믹서트럭들이 멈춰있다. 2024.07.01.


고금리, 고물가로 큰 침체를 겪고 있는 건설산업이 원자재 가격상승, 타워크레인 설치·해체노동자 파업, 레미콘 운송업자의 휴업 등 잇달아 발생한 악재를 겪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산하 전국 레미콘 운송노동조합(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이 수도권 지역의 레미콘 제조사를 상대로 운송단가 협상을 요구하며 무기한 휴업에 돌입했다.



조합은 수도권 권역 전체를 아우르는 운송비 '통합 협상'을 요구했으나, 제조사는 운송자들은 개인 사업자로 개별계약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협상을 진행하지 못함에 따라 이날 휴업에 이르렀다.

레미콘 운송 중단에 따라 건설 현장의 '셧다운'이 우려된다. 당장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운송자로 일부 물량을 충당한다고 하지만 휴업이 장기화할 경우 2022년처럼 여러 현장에서 공사 중단 파행이 벌어질 수 있다.



타워크레인 설치·해체노동조합도 지난달 24일부터 무기한 파업을 이어간다. 노조는 같은 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원청 직접 계약 △타워크레인 작업일수 연장 △설치·해체 작업인원 확대 등을 요구했다.

타워크레인 노조의 파업으로 각 공사 현장에서 새로 타워크레인을 설치하거나 기존의 타워크레인을 해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 노동자가 투입되거나 기존에 설치된 크레인을 활용해 저층부 공사부터 진행하는 식으로 필수 업무가 이뤄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상승에 타워크레인·레미콘까지 바람 잘 날 없는 건설업계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따가운 뙤약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4.6.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14일 서울 성동구의 한 공사현장에서 근로자들이 따가운 뙤약볕 아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24.6.1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PF 사태와 원자재 상승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초비상이다. 가뜩이나 예년보다 줄어든 현장의 공사가 이번 파업으로 더 지연될 수 있다. 단기적으론 인력 수급에 문제가 없다곤 하지만 휴·파업이 장기화하면 곳곳에서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 마저 등장한다. 파업으로 공사가 지연될 경우 치솟는 공사비는 더 오르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파업이 길어지면 공사를 마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며 "타워크레인이 멈추면 저층부 공정을 먼저 진행하고, 비노조원 등 대체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는 상황을 지켜보고는 있지만 당장 대책을 내놓지는 않을 예정이다. 2022년 건설노조 파업 당시 강 대 강으로 대치하던 때와는 상황이 다르고 불법행위도 아직까지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입장에서 노조 파업은 항상 빨리 해결되길 바라는 마음이다. 특히 건설업계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장마 시작에 건설공사도 줄어든 만큼 당장 피해는 크지 않은 것 같지만 불법행위가 발생한다면 공권력을 동원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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