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산업'에서 '수출 성장주'로…상반기 주목받은 식품주 하반기는?

머니투데이 천현정 기자 2024.07.0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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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료품 관련주 주가 상승률/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음식료품 관련주 주가 상승률/그래픽=이지혜 디자인 기자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음식료품 관련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내수 산업에 그쳤던 업종이 수출 호조를 보이며 '수출 성장주'로 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 음식료품 관련주가 가진 리스크 요인으로는 기후 변화로 인한 곡물 가격 변동이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가격 전가가 용이한 해외사업 매출비중이 높은 기업 위주로 대응하라고 조언한다.

지난 상반기(1월2일~6월28일) 동안 코스피 시장 주가 상승률 상위권에는 삼양식품 (588,000원 ▼17,000 -2.81%)(상위 5위)과 사조대림 (74,600원 ▼4,800 -6.05%)(상위 9위)이 오르며 음식료품 관련주가 돋보였다. 이 기간 삼양식품은 1월2일 종가 기준 23만4500원으로 출발해 지난달 28일 종가 기준 66만9000원을 기록하며 185% 올랐다. 사조대림은 같은 기간 3만2500원으로 출발해 9만900원까지 오르며 179% 상승했다.



업종별 분류에서 코스피 음식료품 지수는 이 기간 23% 증가했다. △빙그레 (89,100원 ▼2,800 -3.05%)(82%) △사조씨푸드 (6,180원 ▲80 +1.31%)(71%) △CJ씨푸드 (4,550원 ▼170 -3.60%)(73%) △풀무원 (14,350원 ▼250 -1.71%)(49%) △롯데웰푸드 (173,100원 ▼3,100 -1.76%)(49%) △해태제과식품 (6,690원 ▼180 -2.62%)(38%) 등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최근 라면·김밥 등 수출 실적이 개선되며 과거 '내수 산업'으로 분류됐던 음식료품은 '수출 성장주'로 변모했다. 불닭볶음면을 주력 상품으로 판매한 삼양식품도 불닭볶음면 수출이 급증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이 다른 지역 대비 물가 수준이 높아 ASP(평균판매단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혜를 입었다. 사조대림은 가공식품의 주재료인 김, 맛살, 햄, 어묵, 식용유 등을 판매하는데 김밥과 같은 가공식품 수출 확대에 따라 매출 시너지를 냈다.



/사진=뉴시스/사진=뉴시스
음식료품 관련주의 상승 랠리는 하반기에도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다만 기후변화로 인한 곡물 가격 상승이 하반기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발생했던 엘니뇨(적도 부근의 바닷물 수온이 올라가는 현상)가 소멸하고 올해 하반기는 라니냐(엘니뇨와 반대로 동태평양의 적도 지역에서 저수온 현상이 5개월 이상 일어나 생기는 이상현상)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다.

라니냐는 유가와 곡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한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기후 변화를 고려하면 곡물 가격은 올해 연말 혹은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통상적으로 곡물의 투입 시기는 매입 시기 대비 6개월가량의 래깅 효과(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음식료 기업들의 원가 부담은 내년 하반기부터 가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곡물 가격 변동성이 심화하는 국면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 조 연구원은 "곡물 가격 상승은 음식료 기업자들에게 가격 인상의 명분으로 작용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원가 부담에 따른 매출총이익률이 불가피하게 훼손된다"며 "국내 사업 보다는 가격 전가가 용이한 해외 사업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 선별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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