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지에 X 쌌다" 후기 줄줄이…기적의 다이어트약 이런 부작용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07.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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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오젬픽/사진=영국 데일리메일기적의 다이어트약으로 알려진 오젬픽/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효과를 봤다고 해 유명세를 탄 비만치료제 '위고비'와 '오젬픽'에 대한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부각된 부작용은 설사다.

1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최근 이 약을 투약 중인 A여배우가 헐리우드 배우 기네스 팰트로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다가 침대에서 배변을 참지 못해 봉변을 치른 사실이 알려졌다.



이 일을 계기로 '오젬픽으로 인한 설사'가 미국 언론 사이에서 대서특필 되는 등 비만치료제 부작용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오젬픽과 비슷한 성분의 비만치료제 위고비 역시 설사 부작용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임상시험에 따르면 오젬픽과 위고비 복용환자 10명 중 1명이 설사를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된 오젬픽은 혈당 조절을 개선하기 위한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함유하고 있어 비만치료제로도 사용된다. 특히 이들 치료제는 주 1회 투여하는 펜 형태의 주사제로 1년 정도 맞으면 극적 변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통해왔다.

이 약물은 뇌에 배가 불렀다는 신호를 보내는 호르몬을 모방해 식욕을 억제한다. 그러나 위가 많은 양의 음식을 섭취했다고 착각한 신체가 장에 내용물을 비우라는 지시를 내리면서 문제가 발생한다.

자칫 신체 신호체계가 꼬이면서 제어하기 힘든 폭발성 설사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세마글루타이드를 포함해 오젬픽과 성분이 비슷한 위고비 복용환자도 똑같은 부작용을 호소하고 있다.


살이 빠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뉴스1 살이 빠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사진=뉴스1
미국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레딧에는 이미 해당 약 복용으로 인한 설사 부작용을 토로하는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다.

위고비를 복용한 외국의 한 43세 누리꾼은 "내가 바지에 X을 싸는 어른이 됐다는 것을 알았을 때 너무 창피했다"고 토로했다.

한 환자는 생일날 근사한 저녁을 먹으러 가던 길에 "운전을 시작한 지 15분쯤 지났을 때 바지에 싸고 말았다"며 생일이 엉망이 됐던 사연을 적기도 했다.

위고비와 오젬픽 외에 다른 비만치료제들도 비슷한 부작용이 있다. 지방이 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는 한 치료제는 소화가 안 된 기름이 분비물로 배출되는 탓에 환자들을 곤혹스럽게 한다.

의사들은 비만치료제 복용 환자 중 설사 증상을 겪는 이들은 섬유질이 많은 식품, 과일 주스, 견과류 및 말린 과일, 익히지 않은 야채 및 과일, 콩, 렌틸콩 및 콩류, 콜리플라워, 양배추 및 양파, 맵거나 지방이 많은 음식, 알코올, 진한 차 및 커피를 마시지 말 것을 추천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설사 외에도 구토, 변비, 복통 등 위장 장애, 두통, 피로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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