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사건' 전화 공방..."전쟁난 것처럼 통화" vs "일방적 주장"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정경훈 기자 2024.07.01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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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성태윤(왼쪽)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4.07.01. suncho21@newsis.com /사진=조성봉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과 성태윤(왼쪽) 대통령비서실 정책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2024.07.01.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채상병 순직 사건이 발생한 직후 대통령실과 당시 국방부 장관, 국방부 차관 사이 전화통화가 수 차례 이뤄진 것에 대해 "상식적이지 않다"라고 하자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방적 주장일 뿐"이라고 맞섰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운영위)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채해병 (순직 및 수사 외압 의혹)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하는 게 (2023년) 8월 2일"이라며 "이날 대통령께서 하루 동안 국방장관과 세 번, 차관과 세 번, 국방비서관과 한 번, 총 7차례 통화를 했다. 시간을 다 합쳐보니 36분이 넘는다. 대통령 안보실장 등은 언론에 나와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즈베키스탄과 방산협력 때문에 한 것'이라 주장했는데 맞나"라고 물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에 "제가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하지 않았다"면서도 "그 시점에 우즈베키스탄과 관련한 현안이 다뤄지던 시점은 맞다"고 했다.

윤 의원은 "도대체 이해가 안 되는 게 있다. 신범철 국방차관이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하는 게 나온다. 제가 청와대에 8년 있었지만 차관이 대통령 개인폰으로 전화하는 것을 듣도 보도 못했다"며 "이것도 우즈베키스탄 방산 협력 때문인가. 국방 차관이 두 번에 걸쳐 8분 전화를 한다. 도저히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제가 생각할 때는 차관의 통화는 윤 대통령이 이종섭 전 국방장관에게 전화한 직후에 일어난 일"이라며 "대통령의 전화 지시를 받은 장관이 차관을 시켜서 당시 상황들에 대한 이행을 보고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란 게 상식적인 추론이다. 당시 전쟁이라도 난 것처럼 무려 39번이나 서로 전화통화를 했다. 이게 아무일도 없었던 것인가. 지나가는 초등학생도 이런 상황에 대해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대통령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 실장은 "그것은 위원님의 가정일 뿐"이라며 "대통령과 장차관간의 전화 소통은 매우 자연스럽고 일상적인 일이라 저는 생각한다. 지금 위원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이 대통령이 어떤 부적절한 통화를 했다고 자꾸 주장하시는 것 같은데 그 주장에 대한 근거는 아무것도 없다. 느낌만 갖고 하는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질의에 나선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대통령실 직원들 중 이름이 공개되는 비서관급 이상 직원들을 제외한 행정관 등 직원들에 대한 신상정보는 공개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실장님 등께서는 답변 한 마디로 대통령 안보지휘체계가 그대로 만천하에 공개될 수 있으니 답변에 신중을 기해 주시길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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