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정진석(가운데)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태윤 정책실장, 정 비서실장, 장호진 국가안보실장. 2024.07.01. [email protected] /사진=조성우
대통령실은 야당이 밀어붙이는 특검법에도 경찰과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각각 진행 중인 과실치사 혐의와 외압 의혹 수사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해야한다는 기존 방침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를 인용해 격노가 있었다는 취지로 보도한 언론 기사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고 실명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언급할 내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차장은 고 의원이 '어느 자리에서 대통령이 격노했을까'라고 묻자 "보지 않은 사실에 대해 제가 대답할 수 없다"며 당시 회의 직후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대통령실로부터 걸려 온 전화를 받았다는 논란에도 "누가 어떻게 누구에게 전화했는지는 모르는 일이지만 대통령 입장에서 궁금한 게 생기면 수시로 전화를 하신다. 안보실 회의에서 이 상황이 보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배준영 국회 운영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왼쪽 두번째)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 진행과 관련해 박찬대 운영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가운데는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간사. 2024.7.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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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작부터 업무보고 자료 제출 등 회의 진행과 관련해 여야 의원 간에 고성이 오가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이 민주당의 독단적인 회의 운영을 지적하며 "민주당 아버지(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지칭)는 그렇게 가르치느냐"고 소리쳤고 민주당에서도 "손가락질 하지 말라" 등 거센 항의가 나왔다. 이날 오전 10시에 개의한 회의는 의사진행 발언 등을 거쳐 약 1시간 후에야 비로소 첫 질의가 시작됐다.
이날 질문은 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며 특검법을 강행하는 채상병 사건에 집중됐다. 야당은 대통령의 외압 의혹을 부각하는데 화력을 쏟았고 여당은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안을 야당이 정쟁으로 이용한다며 맞섰다.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박찬대 국회 운영위원장. 2024.7.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이어 "채 상병 사건은 1년여 동안 이른바 외압과 항명이라는 본질적 성격의 차이를 두고 충돌해 온 사건"이라며 "외압이라는 관점과 주장, 그리고 항명이라는 관점과 주장이 충돌해 와서 정치적으로만 다툼이 있었지 사실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는 채상병 사건은 법률적 판단으로 넘어가 있는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도 수사 결과를 지켜보고 미진하면 내가 특검법을 발의하겠다고 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야권은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31일 대통령 주재 국가안보실 회의에서 채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게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했다는 보고를 받고 "사단장까지 이런 일로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나"라는 취지로 격노했다는 'VIP 격노설'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