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의 김명수./사진=KBS 2TV
김명수 주연의 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1회를 제외하고 2회부터 14회까지 시청률 1%대로 시청자들에게 '철저한 외면'을 받았던 '함부로 대해줘'가 아쉬움 속에 2일 안방극장을 떠난다.
'함부로 대해줘'는 인의예지를 장착한 MZ선비 신윤복(김명수)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이유영)의 무척 예의바른 로맨스다. 총 16부작으로 지난 5월 13일 첫 방송했다.
딱 2회만 남은 '함부로 대해줘'는 방송 내내 시청률 굴욕사를 써왔다. 지난 6월 25일까지 총 14회가 방송됐는데 1회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2회 1.5%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11회에서는 1.0%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12회 1.4%로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13회와 14회는 1.3%로 집계됐다.
상반기 월화 안방극장에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등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하면 '함부로 대해줘'는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올 상반기 방송된 KBS 월화극 '환상연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시청률에도 밀렸다. '환상연가'는 자체 최고 시청률은 4.3%(1회),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3.8%(8회, 12회, 16회)다. 특히 '함부로 대해줘'는 '환상연가' 자체 최저 시청률 1.4%보다도 낮은 시청률인 1.0%를 기록하면서 속된 말로 '폭망 드라마'가 됐다.
'함부로 대해줘' 제작진은 '꽃미남 스타' 김명수의 반전을 기대했겠지만, 14회까지 아무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극 중 선비 복장으로 한껏 멋을 냈지만, 이는 외형일 뿐, 연기의 멋은 없었다. 현대 사회 속 조선의 생활을 유지하는 마을이라는 극 중 배경 설정은 신선하지도 이색적이지도 않았다. 이런 특이한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해줘야 할 주연배우 김명수까지 조화를 이루지 못하니,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하며 시청할 수가 없었다. 그의 전작들과 이렇다 할 차별점 없는 연기력은 독이었다. 감정 담은 표정 연기도 '연기를 위한 연기'로 보일 뿐, 설득력이 전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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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의 연기가 몰입되지 않으니, 시청률도 상승하지 못하고 1%대. '월화극 시청률 최하위'를 도맡아왔다. 월요일 동시간대 '가요무대'(KBS 1TV),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SBS) 등과 방송 시간 일부가 겹치는 '푹 쉬면 다행이야'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MBC)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화요일 동시간대 경쟁 예능이 없던 때에도 이렇다 할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6월 25일에는 SBS '신들린 연애'의 시청률 2.2%에도 뒤처졌다.
시청률 굴욕사를 쓰고 퇴장을 앞둔 '함부로 대해줘'. 제작진은 1일 홍보자료를 통해 극 중 남녀주인공의 로맨스에 적신호가 켜진다고 알렸다. 극 중반부터 혼란에 빠진 로맨스는 마지막까지 '적신호'의 연속이다. 시청자들이 조금이라도 빠져들 만하면, 또 위기다. '제대로 된 로맨스' '과몰입 로맨스'도 보이지 않았는데, 또 위기라니. 16회까지 정주행을 선택한 시청자들도 시청을 포기할 법하다. 시청률 1%를 간신히 유지해 왔던 '함부로 대해줘'. 0%대 진입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함부로 대해줘'가 방송 내내 써내려온 시청률 굴욕사를 멈추고 최종회만은 웃으며 떠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