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대해진 김명수의 ''1%의 굴욕'

머니투데이 이경호 기자 ize 기자 2024.07.01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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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률 굴욕사 마지막회서 반전 맞을까

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의 김명수./사진=KBS 2TV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의 김명수./사진=KBS 2TV


굴욕적인 퇴장을 앞둔 김명수가 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까.

김명수 주연의 KBS 2TV 월화드라마 '함부로 대해줘'가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놓고 있다. 1회를 제외하고 2회부터 14회까지 시청률 1%대로 시청자들에게 '철저한 외면'을 받았던 '함부로 대해줘'가 아쉬움 속에 2일 안방극장을 떠난다.

'함부로 대해줘'는 인의예지를 장착한 MZ선비 신윤복(김명수)과 함부로 대해지는 삶에 지친 여자 김홍도(이유영)의 무척 예의바른 로맨스다. 총 16부작으로 지난 5월 13일 첫 방송했다.



'함부로 대해줘'는 그룹 인피니트 출신 김명수가 지난해 7월 종영한 '넘버스 : 빌딩 숲의 감시자들' 이후 10개월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작품. 또한 김명수는 이 작품으로 2021년 2월 종영한 '암행어사: 조선비밀수사단' 이후 3년여 만에 KBS 드라마에 복귀했다.

딱 2회만 남은 '함부로 대해줘'는 방송 내내 시청률 굴욕사를 써왔다. 지난 6월 25일까지 총 14회가 방송됐는데 1회 시청률 2.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가 자체 최고 시청률이었다. 2회 1.5%의 시청률을 기록한 후, 11회에서는 1.0%의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12회 1.4%로 시청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이후 13회와 14회는 1.3%로 집계됐다.



'함부로 대해줘'는 5월 방송 중 ENA 월화드라마 '크래시'와 동시간대(오후 10시대) 경쟁을 벌였다. 결과는 참패. '크래시'는 2.2%(1회)의 시청률로 출발, 자체 최고 6.6%(12회)를 기록하며 '월화극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강적 tvN 월화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에 가려져 주목을 받을 틈이 없었다. 지난 6월 18일 '크래시' 종영 이후에도 동시간대 경쟁 드라마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tvN '플레이어2: 꾼들의 전쟁'에 밀리며 굴욕사를 이어갔다.

상반기 월화 안방극장에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선재 업고 튀어' 등 로맨스를 다룬 드라마가 인기를 끌었던 것과 비교하면 '함부로 대해줘'는 시청자들에게 철저히 외면을 받았다. 올 상반기 방송된 KBS 월화극 '환상연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시청률에도 밀렸다. '환상연가'는 자체 최고 시청률은 4.3%(1회), '멱살 한번 잡힙시다'의 자체 최고 시청률은 3.8%(8회, 12회, 16회)다. 특히 '함부로 대해줘'는 '환상연가' 자체 최저 시청률 1.4%보다도 낮은 시청률인 1.0%를 기록하면서 속된 말로 '폭망 드라마'가 됐다.

'함부로 대해줘' 제작진은 '꽃미남 스타' 김명수의 반전을 기대했겠지만, 14회까지 아무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극 중 선비 복장으로 한껏 멋을 냈지만, 이는 외형일 뿐, 연기의 멋은 없었다. 현대 사회 속 조선의 생활을 유지하는 마을이라는 극 중 배경 설정은 신선하지도 이색적이지도 않았다. 이런 특이한 설정에 설득력을 부여해줘야 할 주연배우 김명수까지 조화를 이루지 못하니, 시청자들이 감정 이입하며 시청할 수가 없었다. 그의 전작들과 이렇다 할 차별점 없는 연기력은 독이었다. 감정 담은 표정 연기도 '연기를 위한 연기'로 보일 뿐, 설득력이 전혀 없었다.


주인공의 연기가 몰입되지 않으니, 시청률도 상승하지 못하고 1%대. '월화극 시청률 최하위'를 도맡아왔다. 월요일 동시간대 '가요무대'(KBS 1TV),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SBS) 등과 방송 시간 일부가 겹치는 '푹 쉬면 다행이야'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MBC) 등과의 경쟁에서 밀렸다. 화요일 동시간대 경쟁 예능이 없던 때에도 이렇다 할 반등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6월 25일에는 SBS '신들린 연애'의 시청률 2.2%에도 뒤처졌다.

시청률 굴욕사를 쓰고 퇴장을 앞둔 '함부로 대해줘'. 제작진은 1일 홍보자료를 통해 극 중 남녀주인공의 로맨스에 적신호가 켜진다고 알렸다. 극 중반부터 혼란에 빠진 로맨스는 마지막까지 '적신호'의 연속이다. 시청자들이 조금이라도 빠져들 만하면, 또 위기다. '제대로 된 로맨스' '과몰입 로맨스'도 보이지 않았는데, 또 위기라니. 16회까지 정주행을 선택한 시청자들도 시청을 포기할 법하다. 시청률 1%를 간신히 유지해 왔던 '함부로 대해줘'. 0%대 진입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다.

'함부로 대해줘'가 방송 내내 써내려온 시청률 굴욕사를 멈추고 최종회만은 웃으며 떠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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