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7월 첫 경제지표 차이신PMI 51.8..8개월 연속 '확장'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2024.07.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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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발표 정부 공식PMI는 수축 가리켜 괴리..현장서도 "낙관론 사라진다"

중국 광둥성 한 소도시에서 특산물인 향나무를 가공하는 소규모 공장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우경희중국 광둥성 한 소도시에서 특산물인 향나무를 가공하는 소규모 공장 근로자들이 일하고 있다. /사진=우경희


중국의 대표적 민간 경제지표이자 7월 첫 지표인 6월분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51.8을 기록,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하는 한편 8개월 연속 경기 확장국면을 가리켰다. 제조업 여건이 개선되는 가운데 수요 등은 여전히 부진, 경기 낙관은 어려워보인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집계하는 차이신 PMI는 정부 공식 PMI와 함께 중국 경제의 확장 수축을 가리키는 주요 지표다. PMI는 기업 구매관리자들에게 향후 경기전망을 물어 집계하는데, 통상 50을 넘기면 경기 확장 국면을, 50을 밑돌면 수축국면을 전망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차이신 PMI는 특히 정부 지표 대비 중견중소기업 조사대상이 많아 현장의 의견을 잘 반영한다는 평을 받는다.



차이신 제조업 PMI에 따르면 제조업 공급과 수요 지표는 모두 개선됐다. 특히 생산지수는 5개월 연속 확장 범위를 가리켰다. 반면 소비 부문은 하락했고, 수출주문지수 역시 최근 6년 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차이신은 설명했다. 해외시장 수요가 약화될 거라는 전망이 대세라는 의미다. 고용지수도 10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보였다.

신규수주는 호조를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잔고지수가 4개월 연속 50선을 상회한 가운데 특히 완제품 재고지수가 5개월 연속 약세를 끝내고 상승으로 돌아섰다. 구매량지수도 확장 전망을 이어갔고 원자재 재고 지수도 비록 소폭 하락했지만 확장 범위를 지켰다.



제조업 생산원가 전망도 개선된다. 철강과 구리, 알루미늄 등 금속원자재 가격 상승과 운임 상승에 힘입어 확장세를 가리켰다. 공장도가격지수는 6월 들어 처음으로 50선까지 올라 확장국면 진입을 목전에 뒀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는 정부 지표와의 괴리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6월 제조업 PMI는 49.5로 전월과 같았으며, 두 달 연속 50을 하회했다. 국영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경기전망이 중견중소기업을 상대적으로 많이 포함한 조사대상의 경기전망보다 부정적이었다는 의미다.

실제로 차이신 PMI에서도 제조업계의 낙관적 전망은 크게 하락했다. 6월 생산운영기대지수는 50을 상회하긴 했지만 3포인트 이상 하락, 지난 2019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차이신은 밝혔다. 구매관리자들은 경제에 대한 지속적인 하향 압력과 치열한 시장경쟁이 기업의 발목을 잡을거라고 내다봤다.


차이신 싱크탱크의 왕저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붐은 전반적으로 긍정적으로 유지됐지만 제조업 낙관론은 기업들 사이에서 크게 위축되고 있다"며 "부족한 시장 신뢰와 효과적이지 못한 수요는 현재 경제가 직면한 큰 과제이며, 앞으로도 경제에 대한 정책지원은 더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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